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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대구 품으로…노사갈등은 과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9.12 19:18 수정 2018.09.12 19:18

금융위, 12일 하이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금융위, 12일 하이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DGB금융-하이투자 노조 고용안정 보장 두고 갈등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12일 확정됐다. 증권사 인수라는 숙원을 해결한 DGB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첫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최근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고용안정 보장'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를 DGB금융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1월 DGB금융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10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DGB금융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쳤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이투자증권의 기존 대주주는 현대미포조선(85.3%)이었는데, 현대미포조선의 모회사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했다.
증권업 보강이 필요했던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당시 박인규 전 회장 등 대구은행 임원들이 무더기로 채용비리 의혹 등에 연루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후 지난 5월 김태오 회장이 DGB금융의 새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속도가 붙었다. 조직 쇄신 후 지난 7월 말 자회사 편입 재심사를 신청했고, 금감원은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비은행 수익 비중이 기존 8.7%에서 21%로 늘어난다. 은행과 증권, 또는 은행과 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 개설을 검토한다. 하이투자증권은 금융그룹 계열사로 시너지가 확대할 전망이다. 
DGB금융과 하이투자증권은 11월에 최종 인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변경 등을 논의한다. 하이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은 당분간 독립체제를 유지하며 향후 운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방금융그룹 최초의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증권사 편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수 실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고용 안정'을 촉구하는 하이투자증권의 노조 반발이 거세 조직의 화학적인 융합을 어떻게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등의 내용이 담긴 고용안정협약을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금융위 앞 1인 시위에 이어 거래소 앞에서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연다. 협약을 거부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지부장은 "아직 DGB금융으로부터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DGB금융에서 고용안정 계약의 담보로 미진한 사업부(리테일)에 대한 성과 보상 등의 논의 틀을 노조에 만들어 달라고 한다"며 "과거 현대중공업과의 경험 등에서 판단했을 때 이는 나중에 구조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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