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일반

아리랑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0.03 18:57 수정 2018.10.03 18:57

첫딸 강숙이는
품빨래하다 내에서 낳아
철 들자
눈 맞춘게 운전사서방.
에미맘 이때나 저때나
썩새끼로 메단 호박.


둘째놈 방식이는
품보리방아 찧다 낳아
겨투성이로 자랐어도
병없이 미쁘더니
그 이름 맹호부대 용사
에미 앞서 가야더냐.


남은 두세 아이도
부엌에서 타작마당에서……
한평생 궂은 팔자
말술로도 누룰 길 없어
아리랑 구슬픈 가락에
그 날 해를 지운다.


(67년 새교육 7월호)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 제1회 세명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