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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내달 초 주담대 금리 5% 돌파 우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1.26 20:11 수정 2018.11.26 20:11

“서민들, 이자 부담 어쩌나”

서울시내 한 은행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서울시내 한 은행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다음 달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오는 30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시중은행 대출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일부 은행에선 이미 고정 금리 5% 이상 주담대가 등장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는 주요 15개 시중은행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3.491%였다. 지난달 3.436%보다 0.05%포인트가 올랐다.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5월 고점을 기록한 뒤 6월 3.615%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KEB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오른 3.40%를 기록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SC제일은행은 0.08%포인트 오른 3.36%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0.05%포인트 오른 3.44%, 신한은행은 0.0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씨티은행은 0.02%포인트 상승한 3.41%, 우리은행은 0.01%포인트 오른 3.38%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10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공시(0.1%포인트 상승)한 이후 각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뛰었다. 당시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기존 3.35∼4.55%에서 이날 3.45∼4.65%로 0.10%포인트씩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3.57%~4.77%에서 3.60%~4.80%로 상향 조정했다. 타 은행도 비슷한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5% 직전까지 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주담대 상품 중 금리 5%를 돌파한 상품이 나왔다. NH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프리미엄모기지론’의 금리는 4.37~5.07%다. 통상적으로 고정형 금리 주담대 상품의 금리가 변동형 상품보다 약 0.3~0.6% 높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변동형 상품도 5%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주담대 483조5000억원이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대비 고위험가구가 3.1%에서 3.5%로 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험가구는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이 40%를 초과하고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가 10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불가피하다 보니 상황에 맞는 대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몇 년에 걸쳐서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을 세웠다면 서둘러서 고정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미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연 소득이 증가했거나 승진했을 경우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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