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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일반

고택(古宅)에서 천상의 하모니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1.03 18:45 수정 2019.01.03 18:45

藝音 오 부 원
-2008년 이른 봄 함박눈 내린 고택에서 하룻밤
-2015년 가을 아련한 기억을 음악적으로 묘사

이른 봄날 때늦은 폭설에
고택의 지붕과 장독대 위에
하얀 꽃송이 탐스럽게 피웠다
 
마을 어귀부터 넓은 마당을 지나
정원을 거쳐 높이 솟은 뒷동산까지
온통 백설의 세상에 고요함이 감돈다
 
아궁이 가득 장작불 타는 내음새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야기꽃 피우고
창호지 너머로 고택의 밤은 깊어만 간다
수백 년의 숨결 속에 찬란히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문화의 보고이자 삶의 흔적인 고택이여
 
먼동이 트는 아침 햇살에
어렴풋이 들려오는 천상의 소리
눈꽃을 녹여 만든 낙숫물의 하모니
 
사방으로 둘러싸인 마당에
뒤뜰 새들이 합류하여 지저귀는
화려한 고택의 교향악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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