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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인재로부터 산림과 재산을 보호하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4.16 20:42 수정 2019.04.16 20:42

문 정 훈 경사
대구 성서경찰서 경비작전계

해마다 이맘 때면 많은 상춘객들이 산과 들을 찾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춘객들이 산을 찾으면 찾을수록 그만큼 산불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산림청은 최근 국가산불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산불 발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산림청은 작년에 발생한 산불 총 493건 중 약 61%인 301건이 2∼4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봄에 발생하는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일단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다.
대구·경북도 산불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달 27일 구미시 왕산골 캠핑장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5ha를 태우고 14시간 만에 꺼졌고, 같은 날 오후 안동 임하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0.5ha를 태우고 3시간 만에 꺼졌다. 대구도 지난 6일 오후 8시께 달성군 가창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2ha를 태우고 5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산불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입산자 실화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산불 예방을 위해 상춘객들은 간단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담배와 라이터를 소지하지 않는 것과 야외취사 대신 도시락이나 주변 맛집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하고 산림을 관리해 왔다. 이런 수십 년간의 노력이 한순간 실수로 인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산불로 망가진 산을 회복하는 데는 최소 30년에서 50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가 보고 즐기는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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