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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자라니? 오라니?? 이륜차를 안전하게 보호하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5.23 20:35 수정 2019.05.23 20:35

김 창 우 경감
구미경찰서 교통안전계장

가정의 달 5월은 장미의 계절! 들녘마다 푸르름이 한창이고, 온갖 꽃들은 꽃망울을 마음껏 펼치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축제의 5월이다.
축복 받아야 할 5월이 경찰에겐 근심과 걱정, 고민거리가 많은 달이다. 이를테면 이달에 이륜차 운행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아까운 삶을 마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구미시 관내에서는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해 34명이 사망을 했고, 이는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3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3명중 1명이상은 이륜차로 인한 사고이고, 또한 이륜차 사망자 중 47%가 65세 이상의 어르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안전모 미착용,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음주운전 등이고, 특히 안전모(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운행을 하는 경우에는, 사고시 무게중심이 높은 머리 부분이 도로면과의 충격에 의해 뇌진탕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높다. 이에 구미경찰에서는 5월과 6월을 ‘이륜차+어르신 안전보호의 달’로 지정하여, 관내 이륜차 판매수리업체를 방문하여 현장맞춤형 교육과 퀵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전 종업원에게 SNS을 통한 안전운행 홍보를 실시함은 물론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캠코더 등을 활용 엄정한 단속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탁송업자들은 수시로 타고 내려야 한다는 이유로, 어르신들은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있으며, 신호를 무시하고 굉음을 내며 자기를 과시하는 젊은 층을 볼 때면 근심은 더 높아진다.
한때 ‘자라니’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적이 있었다. 자라니는 자전거와 고라니의 합성어인데, 고라니가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어 고라니를 피하려다 사고를 내는데, 자전거 운전자를 고라니에 빗댄 표현이다.
최근에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고라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자전거 운전자, 오토바이 운전자, 보행자 모두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경찰만으로 예방과 단속을 통하여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운전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가장 잘 하는 운전은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란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반드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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