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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100년의 영웅을 기억하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03 20:04 수정 2019.07.03 20:04

이 윤 경 주무관
대구지방보훈청 복지과

보훈의 달이 끝이 났다. 우리의 장대한 역사에서 이름난 선인들도 많고 함께 바탕이 되어 준 이름 없는 선인들도 많지만, 항상 지난 100여년의 역사를 또 돌아보게 되는 달이었다.
국권이 강탈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나라와 민족이 얼마나 비참하게 망가지고 역사 발전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지를 통한하게 하여 가슴이 미어지는가 하면, 동시에, 오늘의 독립과 풍요로움이 얼마나 많은 강인한 민족 영웅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환기시켜 가슴 벅차하며 그 영웅들을 상기하게 된다.
100년 전, 나라 잃은 이 땅의 주인들은 수탈과 핍박 속에서도 제국주의에 대한 비폭력 평화적 투쟁을 선두하여 3·1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만세운동 시작 약 2개월 동안 전국에서 1,200여 개의 봉기가 이어지고, 이는 소수 엘리트의 급진항쟁을 넘어서 대중이 항쟁하는 단계로 발전되어 대외적으로 중국 등 아시아 대중항쟁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를 반성하면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데 인생을 바친 영웅들, 선각자로 기억된다.
한편으로, 이국 땅 중앙아시아 황무지 들판에서는 강제이주 된 대한인들이 이주 다음 해 7천여 명이 사망하는 극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맨손으로 운하를 파고 논을 만들어 벼농사에 성공하며 최고의 농업기술과 근면함을 발휘한 민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은 어느 나라의 소수민족의 하나로 살고 있는, 아픈 역사의 증거이며 또한 강인한 영웅들이다.
69년 전, 20세기의 그 어떤 전쟁보다도 민간인의 희생비율이 높았던 6·25전쟁은 다시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었으나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농업의 복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도 저력의 민족은 한마음으로 풍요를 일궈냈다. 국난에 온몸으로 맞선 무수한 참전 희생자, 호국 영웅들이 지켜낸 조국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독립운동기부터 전쟁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애국 영웅들의 희생과 염원으로 세워졌고, 고유한 근성으로 70여년 세월동안 사회경제적 성장을 이뤄냈으며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어제 오늘의 평온함의 근간은 그분들의 희생이 바탕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과거, 현재는 건실한 가치를 찾고 실행해가는 한 과정이기에 지난 역사의 과오에서 그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예우한다면 더 발전된 미래를 맞아할 것이다.
지금 6월이 지나도 또 100년이 지나도 기억되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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