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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 철길 숲 조성 우수사례, 산림복지로 삶의 질 높였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25 19:04 수정 2019.07.25 19:04

현대를 한마디로 지칭한다면, 잿빛 도시이다. 게다가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숨이 꽉 막힐 정도이다. 이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나무나 숲이다. 더구나 도시의 중심에 숲이 있다면, 그 도시는 참 좋은 도시이다.
나무·숲이 좋다는 하나의 사례를 든다면, 지난달 고려대 연구팀의 전국 7대 도시 ‘미세먼지 농도와 질병 사망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사는 곳 주변에 녹지가 우거져 있을수록 미세먼지(PM 10)에 의한 질병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008∼2016년 전국 7개 광역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에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병 사망에 녹지 공간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조사 기간에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10㎍/㎥가 높아졌을 때, 사고사를 제외한 전체적인 사망률은 평균 4.49% 증가했다. 세부 질병별 분석에서는 연평균 10㎍/㎥의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심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만성 하행 호흡기 질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을 각각 9.70%, 7.50%, 16.03%, 2.98% 높였다.
지난 5월 경북도가 올해 공사비 284억 원을 투입해 68곳의 도시 숲을 조성한다. 경북도는 올해 이 같은 녹색쌈지숲, 산림공원 등 도시 숲 41ha, 가로수·가로 숲길 82㎞를 조성한다. 전통적으로 포항시는 철강도시이다. 이 같은 도시에선 경제는 발전할 수가 있으나, 시민들의 건강 챙김에선 다른 도시에 비해서, 뒤처질 수가 있다.
포항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림복지’의 일환으로 철길 숲을 조성했다. 포항시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문화와 자연, 사람이 어우러진 녹색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Green Way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포항은 자동차와 공장, 고층건물 중심의 산업도시이다. 이를 보행자와 녹지, 자연친화적 건축물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도시로 도시공간의 구조를 전환하는 중심 역할로 바꿨다.
포항시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주민설명회 25회, 주민참여 현장포럼 7회, 도시녹화위원회 자문 12회, 디자인 워킹그룹 현장투어 4회 등 40여 회의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며, 사업의 내실을 다졌다. 폐철로가 도시 숲으로 변모하여, 도심 내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돼, 여름철 열섬현상 감소와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포항시 인구의 약 40%인 20여만 명이 포항 철길 숲 도보권 거리 내 거주하는 특성상 공간 이용도가 뛰어나다. 녹지 공간 조성으로 인해 기존 철로변 불량 주거지의 정주여건도 개선됐다. 도보 및 자전거 출퇴근 문화가 확산되면서, 골목 내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심재생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개최로 지역 내 커뮤니티 형성과 참여문화 확산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포항 철길 숲은 산업화시대 형성된 포항의 도시 구조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미래형 녹색도시로 전환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철길 숲 조성을 위해 그동안 불편함을 참고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우수사례 선정을 계기로 지역역량 강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균형발전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하여, 포항시가 친환경녹색도시로 나아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기간 중 진행된다. ‘균형발전사업 평가 우수사례집’에 포항 철길 숲 사례가 실려, 전국적으로 사업성과를 공유한다. 우리가 포항시의 폐철길 숲을 눈여겨보는 것은, 포항시는 철강 산업이 발전된 지역이다. 이젠 철강과 숲 그리고 녹색경제와 함께, 어우러진 도시로 변모했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숲길과 나무를 보다 더 조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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