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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 월영야행(夜行)축제 대성황, 안동시만의 스토리텔링에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8.06 19:42 수정 2019.08.06 19:42

축제(festival)는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이다. 현대 축제는 신성한 것이든 또는 세속적인 것이든 휴식이나 재충전, 또는 단순히 매일의 작업에서 벗어난, 일탈해위이다. 현대인들에겐 축제란 일상생활에 지친, 재충전을 위함이다. 재충전엔 카타르시스(catharsis)가 일정 부분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축제에 이것이 빠지면, 재미가 반감된다.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2015년도 지자체 행사·축제 원가정보 집계에 따르면, 전체 지자체는 모두 1만6,828건의 행사·축제를 개최했다. 8,291억 원을 집행했다. 개최 건수는 전년보다 10.4%(1582건)나 증가했다. 예산집행은 13.2%(966억 원)나 높았다. 개최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북은 1,694건이었다. 집행액은 경북이 923억 원이었다.
2016년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예산 집행 8천291억 원·총 사업 수익 1천227억 원이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개최한 행사와 축제는 모두 1만6천828건이었다. 전국에서 날마다 46건 꼴로 치렀다. 성격별로는 주민체육행사·음악회 등 ‘주민화합과 건강한 지역사회’ 목적이 8천840건으로 52.5%였다. 전통문화계승·홍보(17.6%), 사회적 약자 배려(9.2%), 지역특산물·전통시장 활성화(5.3%) 등의 순이었다.
안동시의 경우엔 전통적으로 축제개최에 강하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해마다 가을철에 열리는 대한민국 글로벌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봄철 ‘봄꽃축제’, 여름철 ‘물 문화축제’, 겨울철 ‘얼음축제’ 등 사계절 축제로 축제도시로 거듭났다. 여름철인 7월과 8월에는 물과 밤 문화를 활용해, ‘여름 물 문화축제’를 마련한다. 해마다 축제 때마다, 축제의 명칭·행사를 바꿔가면서, 새로운 축제를 만든다.
올해엔 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월영교 일대를 달빛 아래 사랑 이야기로 가득 채웠던, ‘2019 안동 문화재 야행(월영야행)’이 막을 내렸다. 월영교에 깃든 원이 엄마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서 착안해, ‘남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월영야행은 20여만 명의 내·외국인이 다녀갔다. 궂은 날씨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월영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인기를 누린 월영야행은 다채로운 야간경관 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석빙고, 선성현 객사, 의촌동 초가도토마리집, 계남고택 등 주변에 있었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문화재도 야행에서 알렸다. 각 문화재에 얽힌 안동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인식하게 해, 관광객과 시민에게 문화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향유할 계기가 됐다.
지난해까지 4일간 진행되던 월영야행을 10일로 확대 개최했다. 관광 트렌드에 맞춘 야간 조명 확대, 인도교인 영락교 일대에 견우, 직녀 빛 터널 설치를 통한 공간 활용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타 지역의 문화재 야행과는 달리 수변 자원을 활용한 수상 다리, 전통 등간 전시,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을 활용한 사진 전시로 안동이 가진 역사와 전통의 멋을 선보였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포토 존을 연출해, 1인 미디어 시대 SNS 사용자들의 야간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실시간으로 SNS에 월영야행 행사장 전경을 올리는 등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다.
‘2019 안동 문화재 야행(월영야행)’은 적극적인 관광트렌드 반영과 야간 관광의 경향성을 맞추었다. 그에 따른 관광 상품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을 안동으로 불렀다. 안동시는 올해 월영야행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문화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재 관광의 또 다른 트렌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의 월영야행 축제의 성공 비결은 전통과 현대의 접목에서 찾아야한다. 시대가 변하면, 오늘날의 스토리텔링도 시대의 새 옷을 갈아입어야한다. 이게 성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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