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낙동강 수계 녹조 확산, 과학기술 적용에서 자연에 맡겨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8.21 19:16 수정 2019.08.21 19:16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길이는 513.5㎞이다. 유역면적은 2만3,860㎢이다.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천의봉(1,442m) 동쪽 계곡에서 발원한다. 봉화군·안동시·예천군·상주시·구미시·칠곡군·고령군 그리고 경상남도 밀양시·김해시 등을 지난다. 김해시 남동쪽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 같은 낙동강이 해마다 녹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녹조 때문이다. 녹조 현상은 남조류의 대량 증식으로 물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질소, 인 등 무기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아진 호수나 늪, 유속이 느린 하천에 일조량이 늘어나고, 수온이 올라가면 남조류가 활발한 광합성으로 대량 증식해, 수면에 밀집되어, 나타난다. 조류(藻類, Algae)는 물속에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 플랑크톤으로 수생태계 먹이 사슬의 일차 생산자다. 크게 규조류, 녹조류, 남조류, 기타조류 등으로 구분된다. 주로 계절별 일사량과 수온에 따라 가장 많은 종(우점종)이 결정된다. 녹조현상은 이들 조류 중 여름에서 가을까지 우점종을 차지하는 남조류에 의해 하천이나 호수, 늪의 물 색깔이 진한 녹색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다. 마치 ‘녹차라떼’처럼 보이는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국내의 강과 호수가 오염되어, 식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안동댐 상류 낙동강에서 베스, 붕어, 잉어 등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죽은 물고기를 먹은 왜가리 사체도 자주 목격했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눈으로 확인한 물고기 폐사체만 800마리 정도다.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녹조는 자연생태계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독성물질이다. 올해는 녹조가 낙동강을 덮었다.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칠곡보 등 낙동강 주요 수계에 녹조가 확산됐다. 경북도는 지난 20일 4차 산업혁명 핵심 과학기술을 적용해, 녹조 제어 통합 플랫폼 구축 현장을 방문했다. 하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녹조문제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매년 여름철 마다 되풀이 되는 낙동강 녹조는 1,300만 영남 주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생활 문제이다. 단편적인 대책 외에 과학기술을 통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경북도는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낙동강 녹조제어 통합 플랫폼 개발 및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본 사업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우리나라 녹조분야 연구를 주도해온 산학연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 중인 녹조관련 연구를 종합, 집적하여 낙동강 수계를 대상으로 녹조 발생 오염원 관리, 모니터링, 분석·예측, 제어·관리 등 단계적·순차적으로 수돗물 안전성 확보 등 녹조를 전주기적으로 예측·관리했다.
‘낙동강 녹조제어 통합 플랫폼 개발 및 구축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지난 20일 구미 비산동 일대의 낙동강 실증지역 현장을 답사했다. 이어 관련 산·학·연과 지역주민,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녹조 대응 국민생활연구 간담회’를 개최해, 과학기술 기반 녹조 문제 해결책을 논의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의 역량을 결집·활용하여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스마트 녹조제어 통합 플랫폼 구축’ 공모사업에서 선정에 산·학·연·관의 협력을 강조했다. 녹조는 인간들이 낙동강을 자연 그대로 두지 않고, 온갖 해코지를 하는 것에 크게 원인한다. 녹조에 과학처방은 단기적일뿐이다. 자연을 해코지한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면, 낙동강도 원래대로 원상회복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