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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설 ‘빅4’ 등 폭풍전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17 18:16 수정 2016.11.17 18:16

개막 일주일째 ‘잠잠한 FA시장’ 왜?개막 일주일째 ‘잠잠한 FA시장’ 왜?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연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18명 가운데 신청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1일부터 FA 15명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구단 안팎에선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된 올 겨울 FA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빅4'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와 재차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던진 황재균이 시장에 나왔다. 이들 뿐 아니라 우규민, 나지완 등 준척급 FA도 즐비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잠잠하다. '폭풍 전야'라는 표현도 나온다.FA 시장이 열린 이후 일주일째인 17일까지 김재호가 계약기간 4년에 총 50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4억원)을 받고 두산에 잔류한 것이 유일한 계약 소식이다.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을 제외하고 준척급 FA의 협상과 계약은 활발할 것으로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분위기다.일단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FA들의 원 소속팀은 이들의 해외 진출이 불발될 경우 잔류시키는 것을 1순위로 두고 있다. 이들의 잔류 여부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 준척급 FA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팀들은 지갑을 여는데 신중한 분위기거나, 아니면 아예 외부 FA에 관심이 없다. 예년에 '준척급 FA'들이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한 구단 관계자는 "과거에 준척급으로 분류된 FA들이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구단들이 지갑을 여는 데 더욱 신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FA들을 S급, A급, B급, C급으로 분류했을 때 S급들은 성공 사례가 있지만, A~C급은 크게 성공한 경우가 없지 않나. 이런 분위기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외부 FA를 영입하면 '전년도 연봉의 200%+20인 보호선수 외 한 명'이나 '전년도 연봉의 300%'를 내줘야하는데 이러면 '알짜배기' 선수를 뺏길 수 있다는 것이다.구단 관계자는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해도 알짜배기 선수들이 있다. 보상 선수를 주면서까지 외부 FA를 데려오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데 돈을 쓰는 것이 FA를 영입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분위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을 없앤 것이 FA 시장이 일주일째 잠잠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구단들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 내에 '집토끼'들을 눌러 앉혀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계약을 체결하려 했고, 선수들도 다른 팀에서 사전 접촉이 없으면 우선협상 기간 내에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되면서 시간이 있는 만큼 구단들도 한층 신중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선수들도 급할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조건을 모두 살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모그룹이 큰 돈을 쓰기 힘든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스캔들에 몇몇 야구단 모그룹도 관련돼 있는 상황에서 큰 돈을 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계약을 체결했지만, 발표 시기를 두고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최근 몇 년 동안 구단들이 여론 등에 부담을 느끼고 실제 금액을 축소해 발표했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대형 계약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구단에 더 큰 비난 여론이 쏟아질 수 있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구단의 발표액을 기준으로 삼아 발표액을 정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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