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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격세지감’떠나는 스타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3 19:08 수정 2016.11.23 19:08

홍성흔, 은퇴 지도자길로…정현욱 친정에 코치 복귀홍성흔, 은퇴 지도자길로…정현욱 친정에 코치 복귀

한국프로야구에 절대적인 고수들이 있었다.각 팀과 야구 대표팀에서 이들을 빼놓고 야구를 논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선수들의 시대는 갔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홍성흔(39)과 '국민노예' 정현욱(38·전 LG 트윈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홍성흔은 절치부심 재기를 노렸지만, 올해 두산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단역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할 때가 됐다. 홍성흔은 미련 없이 배트를 놨다. 지금 떠나도 여한이 없다고 자평했다.홍성흔은 1999년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그 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이후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과 허슬플레이로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그도 비껴가지 못했다. 포수로서의 능력도 점차 사라져갔고, 스윙도 무뎌졌다. 하락세를 막지 못한 채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홍성흔은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가지만, 언젠가 다시 지도자로 그라운드에 복귀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노예' 정현욱은 대기만성형의 야구선수였다.1998년 삼성에서 데뷔한 정현욱은 2003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많은 등판 속에서도 연일 호투를 펼치는 모습에 야구팬들은 '국민노예'란 별명을 선물했다.정현욱은 삼성의 주축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2013년부터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2014년 팔꿈치 수술과 위암 판정을 받고 재기를 노렸지만, 왕년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결국 친정팀 삼성의 코치직을 수락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살게 됐다.고영민(두산) 역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타격 센스와 빠른 발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탁월한 수비 감각으로 인해 이익수(2루수+우익수)란 별명도 얻기도 했다.2002년 프로에 온 고영민은 4년의 2군 생활을 견디고 2006년부터 두산의 간판 2루수로 뛰었다. 2008년엔 베이징올림픽 멤버로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2009년 WBC에서도 대표팀 멤버였다.그러나 두산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 속에서 무한경쟁을 벌여야했고, 잦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존재감이 사라져갔다. 올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실패해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면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적토마' 이병규(42·LG)와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37·KIA 타이거즈)의 거취도 불투명하다.이병규는 20년간 LG의 간판 스타였다. 1997년 데뷔 해부터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좌타자로 인정받았다. 타격 센스는 한국 야구를 통틀어서 상위 클래스다. 통산 타율도 0.311로 높다.이병규는 국제대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도 3년간 뛰었다.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으로 54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19는 개인 야구사에서 최악의 성적이었다. 올해는 대부분 2군에서 뛰었다. 고작 1경기에 나와 1타석에만 나왔다.LG는 이병규가 2년 동안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병규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선수생활 연장을 원할 수 있지만, 은퇴 가능성이 높다.한 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김병현의 기량 저하는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잦은 부상 탓에 구위와 구속은 이미 크게 떨어졌다. 아직 은퇴를 하기에 다소 이르다는 시선도 있지만, 2012년 국내무대로 온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4년 통산 평균자책점이 6.19에 이르고, 올해는 아예 1군 등판이 없었고, 2군에서도 거의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KIA는 일찌감치 김병현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KIA가 아닌 다른 팀에서라도 현역생활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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