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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2등은 필요없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4 19:36 수정 2016.11.24 19:36

‘슈퍼 파이널’ 앞둔 서울vs수원 ‘명승부’ 장담‘슈퍼 파이널’ 앞둔 서울vs수원 ‘명승부’ 장담

20주년을 맞이한 FA컵에서 사상 첫 슈퍼매치 결승을 치르게 된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명승부와 함께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과 수원 서정원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결승 1차전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다급한 쪽은 수원이다. 수원은 2010년 FA컵 정상에 오른 이해 6년째 우승컵이 없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는 창단 후 첫 하위 스플릿행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서정원 감독은 "2016년은 정말 힘들었던 한 해다. 하위 스플릿에 떨어지기도 했고 더 밑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마지막에 반전을 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트로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역전 드라마를 쓰며 올 시즌 클래식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든 서울은 2관왕으로 화려했던 한 해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이다.황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잊은 지 오래"라며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FA컵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해봤다. 그 엄청난 차이를 피부로 느껴서 잘 안다"면서 "2등은 필요 없다. 모든 자원을 동원해 팬들에게 우승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과 수원은 각각 따뜻한 제주와 남해에서 결전에 대비했다. 빡빡한 클래식 일정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전력은 모두 정상에 가까운 수준이다.황 감독은 "80~90% 전력은 되는 것 같다. 부상 선수가 많이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면서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면 좋은 1차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감독 역시 "상당히 좋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의욕도 많았고 성과도 90~100% 된다"고 말했다.두 감독은 허리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 감독은 "상대의 공격이 강하지만 그것을 강하게 만드는 원인이 중앙이다. 미드필드 싸움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염기훈과 측면 공격이 날카롭기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허물 수 있느냐에 따라 기회를 얻고 내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구상을 들려주던 사령탑들은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표정을 바꿨다. 황 감독과 서 감독은 1990년대 중후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영광을 함께했다. 황 감독은 "내가 골을 많이 넣었지만 정말 중요한 경기 에서는 서 감독이 넣는 경우가 많았다. (1994년 미국월드컵)스페인전도 정말 극적이었다"면서 "오른쪽으로 공을 차면 늘 서 감독이 있었다. 내가 찾고 있는 측면 미드필더가 서 감독 스타일이다. 열심히 찾고 있다"고 웃었다.선배의 칭찬에 서 감독은 "황 감독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황 감독님과 같이 경기할 때는 참 편했다. 10년 간 같이 생활을 했다. 눈빛과 움직임만 봐도 서로 잘 맞았던 콤비였다"고 화답했다. 잠시 추억을 떠올리던 두 감독은 오래 지나지 않아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다시 눈을 돌렸다. 서 감독은 "우리 서포터들에게 상당히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황 감독도 "FA컵에서 우승하면 리그 우승 때보다 훨씬 격하게 좋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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