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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하회탈 웃음도시 안동! 1천만 관광시대 대비하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1.28 19:49 수정 2020.01.28 19:49

권영길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연수원장

인터넷에서 갓난아기의 미소부터 국내·외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가장 아름답게 웃는 웃음을 네티즌들은 ‘하회탈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때, 가장 아름답게 웃는 모습을 보고 ‘하회탈 웃음’이라고 정의한다.
하회탈은 역사적, 미술사적, 민속학적 가치가 인정돼 이미 1964년에 국보 제 121호로 지정됐고, 사실적 조형과 해학적 조형이 조화를 이뤄 우리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으며, 그 하회탈의 고장이 바로 우리 안동이다.
하회탈의 유래는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전승돼온 탈이자 예술용 탈이기도 하다. 고려 중·후기로 소급될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나무탈로 제작돼 그 조형미가 출중하기에 1964년 국보 지정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됐다 2017년 12월 27일 고향으로 돌아와 현재는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본래 하회탈은 양반·선비·중·백정·초랭이·할미·이매·부네·각시·총각·떡다리·별채탈 등 12개와 동물형상의 주지2개(암주지 숫주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총각’, ‘떡다리’, ‘별채’ 탈은 분실돼 전해지지 않는다. 제작 시기는 대략 고려 후기로 추정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하회마을에 이상하게도 재앙이 많았다. 어느 날 이 마을에 사는 허도령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12점의 탈을 만들면 재앙이 사라질 것이라 했다. 다만 탈을 만들 때 어느 누구도 탈을 만드는 모습을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허도령 혼자 탈을 만들고 다른 이의 출입을 금했다. 그런데 허도령을 사모하던 여인이 허도령이 보고 싶어 몰래 엿보았다가 허도령이 피를 토하면서 즉사하는 바람에 마지막 이매탈은 턱이 없는 미완성 탈이 됐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하회탈 웃음의 본고장인 우리 안동의 현실은 어떤가?
타지에 오래 살다가 안동에 온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첫 번째가 ‘식당이나 상가에 가면 불친절하고 인사성이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교의 고장이라 그런지 ‘배타적인 성격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도 외지 사람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커 작은 불친절에도 더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안동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경북도청에서 40년 공직을 하면서 고향을 떠나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런 경험을 여러 번 겪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그러나 한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여러 번 만나다 보니 마음을 서서히 열어줬다. 거기다 끈끈한 정까지 듬뿍 담아줘 이젠 따뜻한 이웃으로 곁에 와 있다.
안동은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고장이다. 이렇게 정 많은 우리의 모습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첫인상을 스캔하는 골든타임(눈 마주치는 순간)에 미소 띤 모습을 보인다면 기억에 오래 남는 첫인상의 위력으로 안동의 이미지가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다.
다행히 안동시에서는 ‘친절도시 안동’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어 많이 개선되고 있다. 일부 불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안동의 이미지가 더는 손상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소 친절이 지역사회 곳곳에 제대로 정착돼 '하회탈 웃음 도시 안동'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 1천만 관광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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