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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조국의 미래를 사수한 영웅, 김영국 대위를 추모하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2.23 18:09 수정 2020.02.23 18:09

윤 소 영
대구지방보훈청

국가보훈처에서는 6·25 전쟁에 목숨 바치신 분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매달 ‘이달의 6·25전쟁영웅’을 선정해 알리고 있는데 이번 2월의 6·25전쟁영웅으로는 ‘김영국 대위’가 선정됐다.
6·25전쟁 70주년인 올해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달의 전쟁영웅들을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태어난 김영국 대위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지난 1950년 10월 9일 육군종합학교 제9기생으로 입교해 군사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12월 9일 육군 소위로 임관, 제2사단 32연대에 배속됐다.
제2사단은 지난 1951년 6월부터 적근산에서 김화동쪽에 이르는 산악지대에서 방어작전 과 전방에 대한 수색작전을 펼쳤는데 8월 2일~8일까지 치열한 공방 끝에 주요 고지인 734고지를 확보했다.
김영국 중위가 지휘하는 7중대는 연대 수색중대와 함께 734고지 전진거점을 전담하며 다가올 적의 공세에 대비해 나갔다.
그리고 9월 1일, 중공군 제80사단 239연대가 734고지를 빼앗기 위해 총공격을 개시해오자 7중대는 대대 규모의 병력에 대항해 결사적으로 항전을 했으나, 엄청난 적군의 수에 고지의 9부 능선까지 밀리며 백병전이 펼쳐졌다.
김영국 중위는 직접 적진으로 뛰어 들어 적들을 사살하고 기관총 을 탈취하며 응전하는 전공을 세웠으나, 끝내 적의 흉탄에 장렬히 전사했다. 이 전투에서 중대원 대다수가 전사했으나 잔여병력들은 곳곳에서 거점을 사수했고, 9월 9일 오전 6중대의 역습으로 결국 734고지의 재탈환에 성공했다.
김영국 중위와 7중대의 분전으로 우리 군은 734고지를 사수할 수 있었으며, 이 전공으로 김영국 중위와 7중대에 이승만 대통령과 트루먼 미대통령, 유엔군사령관과 미 제9군단장의 표창이 수여됐다. 김영국 중위는 육군 대위로 1계급 추서됐고, 지난 1951년 을지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민족 간 서로 총을 겨누었던 참혹한 전쟁이었던 것만큼 6·25 참전용사들의 거룩한 호국정신은 언제나 우리 마음에 뜨겁게 남아야 할 것이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사한 6·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뜻과 거룩한 정신을 떠올리며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아울러 다음 세대에겐 더 이상 6·25와 같은 전쟁의 상흔과 아픔이 아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기를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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