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기차는 물론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농기계, AGV(무인 운반 차량), 선박 등 전기차 외 모든 분야의 배터리까지 진단·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공모에서 ‘AI 기반 사용후 배터리 평가 및 재사용 지원 기반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총 233억 원(국비 100, 도비 27, 시비 63, 민자 43)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전기차 이외 분야 사용 중인 배터리 전주기 데이터 수집부터 사용후 배터리의 탈거·정밀 진단·안전성 테스트까지 아우르는 AI기반 맞춤형 평가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2025년~2029년까지 추진된다. 구미국가산업단지 1산단 내 현재 조성중인 ‘BaaS 시험실증센터’부지에 ‘재사용 배터리 AI 플랫폼 센터’를 신축하고, △배터리 진단 △검증 △용도별 재사용성 평가 등을 위한 장비 8종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2023년 산업부 공모로 추진 중인 ‘BaaS 실증기반 구축사업’과 연계된다. 전기차 배터리 이력 데이터를 활용해, ESS 등 전기차 외 배터리까지 이력 관리 대상을 확대하고 2nd Life Cycle 시장을 본격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구미는 전기차와 전기차 이외의 모든 이차전지의 시험·평가·인증이 가능한 전국 유일의 복합 배터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BaaS 시험실증센터는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 주관 기관인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센터 준공 이후 대구경북본부를 구미로 확장 이전해 금속소재, 토건자재, 자새용 배터리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시험, 발급, 인증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구미 산단 내 중소기업을 위한 R&D 과제 지원, 연구기반 활용 등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장호 시장은 “사용후 배터리 산업은 선제적인 데이터 구축과 사업모델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미국가산단 내 ‘BaaS 시험실증센터’와 ‘재사용 배터리 AI 플랫폼 센터’를 연계 조성함으로써, 구미가 사용후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앞으로도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