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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종교협의회가 마시모 인트라빈 초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종교협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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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협의회가 지난 23일 용산구 청파동 종협 사무실에서 초종교 지도자인 마시모 인트라빈 세계 신종교 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홍윤종 종협 회장, 황보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장, 기독교 안정수 목사, 최길춘 목사, 양종은 KCLC 국제위원장, 대종교 이창구 위원장 등이 함께했으며 마시모 소장에게 여러 종교 이슈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허심탄회한 종교간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황보국 협회장은 마시모 소장에게 최근 법인해산 명령청구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일본 가정연합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며 국가의 종교 탄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황보 회장은 “주로 일본에서 진행된 가정연합에 대한 재판과 공격 방식이 한국에서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한국의 새로운 정부도 가정연합을 비롯한 다른 종교를 탄압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가의 종교탄압을 우려했다.
이에 마시모 소장은 “종교 탄압을 뒷받침해주는 해당 법안을 연구하고 법률적으로 드러난 부정적 사례를 찾는 컨퍼런스나 포럼을 하는 것도 좋을 수 있다”며 “프랑스의 반컬트 법 등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이 일본 등에서 적용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미국 종교의 자유위원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마시모 전 의장은 “이탈리아의 경우 40년 넘게 한 집권당이 독차지했는데 그 당이 기독교 민주당이며 독일도 기독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종교의 정치개입은 정상적이다. 일본의 경우는 불교 종단인 공명당을 세워 창가학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가정연합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것은 이중적 잣대”라고 말했다.
기성종교와 신흥종교 간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사례에서 어떤 점이 주요했는지에 대한 홍윤종 회장의 질문에 대해 마시모 소장은 “기성 종단과 신 종단은 일반적으로 국가라는 공동의 원수와 싸울 때 함께 했다. 내가 미국에 있었을 때, 중국에서 핍박받은 종교들을 모아서 연합을 만들었는데, 각 종단 간 하나되기는 쉽지 않았지만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공동의 목적으로 만들어서 운영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종교 자유를 위해 각 다른 종단을 하나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했다. 한국의 경우, 가정연합, 여의도 순복음 교회 등의 수사가 진행되었는데, 여러 교회가 하나로 활동한다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모 소장은 일본 정부의 가정연합 해산 결정에 대해 종교 자유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말하며 “아베총리 사건 이후 기시다 일본정부는 여론을 의식해 형사법으로만 법인 해산이 가능했던 것을 24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민사로도 해산할 수 있다는 태도로 바꿨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매우 극단적 경우”라고 전했다.
마시모 인트로빈 소장은 이탈리아 종교 사회학자이며 새로운 종교 운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세계 신종교 연구소’의 창립자다. 70여 권의 종교사회학 분야 책, 이탈리아 종교 백과사전의 주요 저자인 그는 유럽 안보 협력기구의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 및 차별 퇴치의 대표 활동과 이탈리아 외무부 산하 종교자유관측소 의장을 역임한 초종교 지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