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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승섭 대구시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장이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 침수 원인분석 결과' 브리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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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이 사고 현장 조사 및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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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 사고의 주요 원인은 마을을 관통하는 직관로 수문이 고작 3.18%정도만 열려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또 배수시설 관리가 이원화된데다 제진기 등 정상작동 하지 않은 시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종합적 인재로 지적됐다.
대구시는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단을 꾸려 2주간 조사한 결과 노곡동 침수 사고의 주요 원인을 확인했다. 4일 노곡동 침수 사고 민간조사단은 대구시청에서 ‘노곡동 침수 사고 원인분석 결과’ 브리핑을 발표했다.
조사단은 우선 침수 사고 원인으로 직관로 수문 개도율 저조를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노곡동 마을을 관통하는 직관로 수문은 평상시와 강우 초기에 마을 빗물을 금호강으로 직배수하기 위해 100%개방돼야 하는데, 당시 수문 고장으로 인해 100% 개방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문을 관리하는 대구 도시관리본부는 임시 조치로 수문을 3.18%(수문 높이 중 7.95㎝)만 열어 운영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직관로가 배수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배수로 제진기(배수펌프에 유입되는 쓰레기 등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기기)가 막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파악됐다.
조사단은 “직관로 수문 고장으로 직관로를 통해 배수돼야 할 상류 유역 발생 홍수류와 유송잡물이 일시에 제진기 입구로 유입돼 제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고, 제진기가 초기부터 즉각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배수로 제진기(배수펌프에 유입되는 쓰레기 등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기기)가 막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확인됐다.
관할 기관인 대구 북구청이 침사지 수문 개폐 기준을 금호강 수위 조건(21m)에 근거를 둠으로써 고지배수로 본래 기능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당시 펌프장 수문 1개가 고장으로 닫혀 있었던 데다 게이트펌프(수문에 달린 펌프) 1개도 고장으로 철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단은 확인했다.
안승섭 민간조사단장은 “노곡동 방재시설 운영 상황 등을 듣고 기관에서 제출한 자료 분석과 기술 검토, 방재시설 전반에 대한 현장 조사, 데이터 기반 오류 검증과 당시 상황 시뮬레이션 등을 거쳤다”고 밝혔다.
노곡동 빗물펌프장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대구시가 북구로부터 이관받아 관리 중이고 고지배수터널은 북구가 준공 이후 계속 관리 중이다. 이처럼 관리체계가 이원화된 점도 배수시설 관리에 일관성 있는 신속 대응이 어려워 침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북구 노곡동에는 지난 달 17일 시간당 최대 48.5㎜의 비가 내린 가운데 오후 2시 17분께 침수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20곳, 주택 4채, 자동차 40대, 이륜차 1대가 물에 잠겼고 주민 26명이 구조 당국 구명보트 등을 이용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