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사용 시간이 크게 늘고 있다. 시원한 실내는 폭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냉방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냉방이 되는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보내는 직장인과 학생,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과 어린이는 냉방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은 특정 질환명이 아니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실내와 실외의 큰 온도 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두통과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통, 소화불량, 복통, 콧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냉방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점막의 방어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폭염뿐 아니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정보에서는 여름철 냉방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냉방병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를 5℃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는 24~27℃, 습도는 40~60%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에는 3~4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하여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생활습관도 냉방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가운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에어컨의 풍향을 조절하고, 실내에서는 얇은 카디건이나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고,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한두 시간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걷기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방이 강한 실내와 무더운 실외를 반복해서 오가는 횟수를 줄이는 것도 자율신경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냉방병은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문제가 아니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체온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작은 온도 변화에도 신체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환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냉방병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고열, 심한 기침,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다면 단순 냉방병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실내를 차갑게 만드는 것보다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인 환기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실천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냉방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시원함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올바른 냉방 습관이야말로 올여름 가장 필요한 건강 관리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