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펄펄 끓는 지구, 청도군 계획 단수 들어갔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6.08.05 06:46 수정 2026.08.05 06:46

펄펄 끓는, 지구는 사람이 부른 재앙이다. 서구에서나 우리나 다 같이, 산업화 이후부터, 지구의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지난 7월 31일엔 41.4도까지 치솟았다.

국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과 농축수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온열질환 사망자가 잇따랐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41만 마리를 넘어섰다. 영남권에서는 강수량 부족으로 댐 저수율이 급락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까지 치솟았다.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양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지난 1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기후 특성에 따르면, 작년 연평균 기온은 13.7도였다. 재작년(14.5도)에 이어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됐다.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두 번째였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연 평균 기온은 12.5도였다. 작년이 1.2도 높았다. 지난해 2월과 5월을 제외한 10개월은 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6월과 10월은 월 평균 기온이 해당 월 기준 역대 1위, 7∼9월은 2위였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으로 온도와 강수량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은 1912년이다. 기상자료를 분석해보면, 10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약 20㎝비가 더 내린다. 비 오는 날은 과거에 비해 약 한 달 가까이 감소했다. 비는 더 왔다 하지만, 강수일수가 줄었다. 폭우 빈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 같은 것은 비가 한번 오기시작하면, 도시든 농촌이든 빗물이 넘쳐나, 모든 것이 물에 잠긴다, 이 같은 물을 가두는 댐도 그 능력 밖이다. 이런 판이니, 댐 담수능력도 그렇다.

청도군에 따르면, 기록적 극한 폭염으로 수돗물 사용량이 정수장 공급 능력을 넘어섰다. 청도군 3개 면 일부 지역이 계획 단수에 들어갔다.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도 20%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지역 정수장 하루 최대 생산량을 크게 웃돌았다. 물 사용량이 지속된 데 따른 긴급 조치였다. 여기서 물의 사용량이 늘어난 탓도 있으나, 기후재난으로 봐야한다.

게다기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겹쳤다. 지역 내 물 부족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청도군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청도군은 지난 2일 오후 4시부터 자정(24시)까지 날마다 8시간 동안 계획 단수를 실시했다. 단수 대상 지역은 풍각면(안산·금곡·화산·월봉·덕양·차산리), 각북면 전역, 이서면(대곡·팔조·칠곡·신촌리) 등 3개 면 지역이다.

계획 단수는 가마솥더위로 주민 물 사용량이 정수장 처리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그랬다. 전날 기준 청도 내 하루마다 물 사용량은 2만 4,000t으로 집계됐다. 지역 생활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운문정수장 하루 최대 생산량인 2만 1,000t을 3,000t이나 초과한 수치였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운문댐에서 취수한 원수를 정수한 뒤, 청도·이서·유등·각북 등 4개 배수지로 보내, 각 읍·면에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하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배수지 물이 차오를 새도 없이 순식간에 고갈돼, 강제 단수가 불가피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뭄까지 심화됐다.

청도군 주 수원인 운문댐 저수율도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6.7%였다. 가뭄 단계는 전국 12개 용수댐서 유일하게 ‘심각’으로 발령됐다. 청도군은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단수 조치를 실시하는 만큼 물 공급 중단 가구에 더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3개 면에 2L짜리 생수병 3만 9,000여 병을 차례로 공급했다.

청도군에 따르면, 단수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한다. 기온이 날마다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고온은 행정구역이 없다. 적어도 경북도가 나서야한다. 기후재난을 기온에만 맡길 수가 없는 노릇이다. 경북도와 청도군은 미래적인 기후행정을 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