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진정한 보훈은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오늘의 일상에서도 존중받으며 편안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살피는 데서 그 의미가 완성된다.
국가보훈부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보훈복지서비스 ‘보비스(BOVIS)’는 이러한 보훈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보비스(BOVIS)는 ‘Bohun Visiting Service’의 약자로, 2007년 8월 출범한 이동보훈복지서비스 브랜드다.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해 보훈가족에게 보다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비스 핵심은 ‘찾아가는 보훈’이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거동 불편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보훈 관서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상자의 생활 여건과 건강 상태를 살피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다가가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보훈관서에서는 이동보훈팀을 운영해 원거리 지역을 방문하고 민원 상담과 각종 행정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보훈복지사와 보훈재가실무관 등 복지인력이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생활과 건강을 살피고, 가사 지원과 안전 확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보비스는 행정과 복지를 연계해 보훈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예우를 실현하고,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노후를 뒷받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보비스 사업을 수행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보훈대상자가 일상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다. 그중에서도 지역 특성상 관내 타 지역에서 대중교통으로 보훈지청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지역으로 이동민원실 출장을 나가 보훈대상자들의 민원 업무를 지원했던 경험은 찾아가는 보훈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보람찬 시간이었다.
보훈 관서와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지청을 직접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 민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이동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현장으로 찾아가 민원 상담과 업무 처리를 지원하면서, 우리가 현장으로 다가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이동의 부담을 줄이고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보훈행정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보비스를 통한 재가복지서비스는 청소·세탁·취사 등 가사 지원을 비롯해 밑반찬 지원, 건강관리, 주거환경 확인 등 다양한 지원을 포함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존경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노후에도 소외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살피는 일은 국가가 약속한 예우를 일상에서 실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보비스는 보훈의 가치를 현장에서 이어가는 사업이다. 국가유공자 한 분 한 분의 삶을 존중하고, 그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예우를 실천할 때 보훈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국가유공자의 헌신을 기억하는 마음이 찾아가는 행정과 따뜻한 돌봄으로 이어질 때, 보훈은 과거의 기억을 넘어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재의 가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