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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인구교육 선도학교 본격 운영, 저출생 극복과 인구감소 해소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9.08 19:18 수정 2020.09.08 19:18

인구의 규모, 인구구성, 인구동태 등과 같은 인구의 특성은 경제 성장·건강·교육·가족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다. 인구는 경제학·사회학·통계학·의학·생물학·인류학·역사학·지리학 등의 분야와도 관련된다. 한 나라의 인구는 출생·사망·인구 이동의 3요소에 의해 변화된다. 나라의 모든 문제에서 인구와 거의 관련된다.
그럼에도 한국은 인구증가에선 절벽이다. 통계청의 ‘2020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4만 2,66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5만 8,425명) 대비 9.9% 감소한 수치이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소 기록이다. 분기별로는 2분기에 6만 8,613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0% 줄었다. 2분기 출생아 수는 작년 4분기(7만 568명)보다도 적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7월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랑분석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 명에서 2100년 2,678만 명으로 반 토막 난다. 한국의 GDP 순위에도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친다. 2017년 14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2030년과 2050년 각각 15위에 머물다가,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 인구가 국력이란 말을 실감한다. 지난 2019년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향후 30년 내 228개 시·군·구 중 97곳이 소멸위기 지역이다. 경북의 19개 시·군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노인 인구가 56만 4,000명이다. 경북도 인구 266만 4,000명의 21.4%인 초고령화 지역이다. 젊은 인구는 날로 감소하고 노령인구가 증가한다면, 국력이 감소한다.
경북도가 이 같은 문제를 교육으로 풀기로 했다. 경북도는 경북도교육청과 협력해, 저출생 극복과 인구감소 문제 해소를 위해, ‘인구교육 선도학교 운영사업’을 초·중학교 2학기 개학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구교육 선도학교는 미래세대의 중심 구성원인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경북도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다. 의성 도리원 초등, 경주 월성중·문화중학, 영주 영광여중, 청도 이서 중학, 울진 중학 등 6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번 인구교육 선도학교 운영사업은 결혼, 출생, 육아, 가정생활,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으로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교육 선도학교는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지역·학교별 특성에 맞게 교과목과 연계한 인구교육 수업을 위해 교육과정 등을 재구성해 운영한다. 인구교육 소식지, 인구통계 게시판, 체험교구 비치 등 인구교육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교직원·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구교육 연수, 동아리 운영, 부모와 교감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통계청의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8년 48.1%로 감소해,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화됐다. 경북의 인구현황을 보면, 혼인건수는 2013년 1만 5,000건에서 2019년 1만 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초혼연령은 2013년 남성 31.8세, 여성 29.2세에서 2019년 남성 33.3세, 여성 30.4세로 증가했다.
장래 인구추계를 보면 2045년도 경북의 인구수는 242만 명으로 전망한다. 해마다 인구 감소 폭은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인구의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인구감소 및 청년인구 유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북도는 지난해에 인구정책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가족·결혼·출생 등에 대한 합리적 가치관 형성을 위한 인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원경 경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더욱 많은 초중등학생들이 인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증가를 교육으로 풀 수만 있다면, 할수록 좋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안 된다. 결혼과 출생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조성과 교육을 한 묶음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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