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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9.14 18:53 수정 2020.09.14 18:53

가야는 삼국시대 낙동강 서쪽 줄기를 따른, 여러 정치체(政治體)를 통칭한다. 삼한에서, 변한의 소국들로부터 발전했다.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지 못했다. 분산적으로만 존재했다. 6세기 중엽 신라에 모두 흡수됐다. 때문에 가야고분의 중심지도 한 군데가 아니다. 금관가야의 중심지인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 대가야의 중심지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 말산리 고분군·도항리 고분군, 소가야의 중심지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 등이다.
지금까지의 발굴의 성과에서 몇 가지를 짚어보면, 지난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남 김해 대성동과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 세공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목걸이 중 하나는 3세기 말∼4세기 초 금관가야 고분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 76호분에서 출토됐다.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 구슬 77점, 각종 유리구슬 2천386점 등 총 2천473점으로 제작된 것이다. 길이가 서로 다른 3개의 목걸이가 한 쌍이다. 구슬의 평균 지름은 6∼7mm로 매우 작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에 따르면, 오는 10월 13일부터 공동으로 개최하는, ‘가야의 또 다른 항구, 현동’ 특별전에서 현동 유적 유물을 선보인다. 특별전에는 아라가야 계통의 토기류와 금관가야, 소가야 양식의 다양한 토기류를 전시한다. 당시 해상교역을 증명하는 돛단배 모양의 토기, 국제교류 양상을 추정할 수 있는 오리 몸체에 낙타 머리가 붙은 상형 토기 등이 대표 유물이다.
지난 10일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에 따르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 심의결과, 가야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야 고분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의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은 2013년부터였다. 3개 고분군(고령 지산동,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로 시작했다. 하지만 2017년 문화재위원회는 3개의 유적만으로는 세계유산 가치를 증명하기 어렵다고 결정했다. 이에 ‘가야고분군’ 104개소 중 선정 평가로 4개 고분군(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창녕 교동과 송현동,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으로 확대했다. 2019년 1월에 7개의 고분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했다.
이후 세계유산 등재 공동추진을 위해, 문화재청과 10개 광역·기초지자체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발족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했다. 그동안 3개 고분군 내 지자체(고령, 김해, 함안)가 개별적으로 수행했던, 등재신청서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 노력을 거듭했다. 이제야 가야 고분군은 문화재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일부 미비점으로 지적된 사항을 추가 수정·보완했다. 오는 9월 말까지 세계유산등재신청서 영문 초안 제출 후 내년 1월 말까지 영문 최종본을 제출한다.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의 현지 실사 등을 거쳐 2022년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군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등재도 아주 중요하다. 이보단 지금껏 발굴의 성과에서 보물급은 이미 입증됐다. 미발굴의 고분군을 연차적으로 발굴해야한다. 아직도 역사의 뒤안길에 있는 가야 고분군과 연관된, 지자체와 문화재청은 발굴·미발굴의 성과를 정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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