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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와 한국 해비타트, 독립유공자 후손 주택 수리만으로 될까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9.17 18:47 수정 2020.09.17 18:47

소위, 일제강점기 때에 민족독립을 위해, 자기 한 몸을 불태운 이들은 지금 가난에 찌든 삶을 산다.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국편)에 따르면, 1919년 일제에 항거해 들불처럼 일어난 3·1운동 당시 발생한 시위는 1,692건이다. 참여 인원은 79만 9,017∼103만 73명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편은 1919년 3∼5월에 시위 1,692건, 철시 25건, 파업 3건, 휴학·휴교 61건, 계획 350건, 기타 활동 333건 등 일제에 저항한 사건 2,464건이 일어났다. 일제가 발표한 시위 건수 800여 건보다 월등히 많다. 박은식이 1920년 펴낸,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기록한 1,542건보다도 약간 더 많다. 지역별 시위 건수는 서울·경기가 427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황해도 177건, 평안북도 148건, 경상남도 140건, 경상북도 118건, 충청남도 117건, 평안남도 112건 순이었다. 국외에서도 시위 99건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시위는 모두 174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725∼934명이었다. 일제는 3·1운동 사망자를 약 550명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시(군)·읍·면이 보존한 ‘일제강점기 수형(受刑)인명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독립운동과 관련해 옥고를 치른 수형자 5,323명을 확인했다.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않은 수형자는 2,487명에 달했다. 독립운동 관련 죄명(보안법·소요·대정(大正) 8년 제령7호·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수형자는 광주·전남지역이 1,985명이었다. 대전·충남 1,205명, 인천·경기 456명, 대구·경북 404명, 제주 214명, 부산·경남 198명 등이다. 정부에서는 독립운동가인 안동의 임윤익(林潤益)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지난 16일 경북도 안동시 임하면에 소재한 임윤익 선생의 후손인 임시재 어르신의 오래된 주택에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형주 한국해비타트(Habitat) 이사장, 김형동 국회의원, 권광택 도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정진영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이용옥 경북청년봉사단장, 이동일 광복회 경북지부장, 청년 언론인 등 15여명이 모였다. 이날 모임은 ‘경상북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사업’의 첫 사업 대상인 독립운동가 임윤익 선생의 후손 임시재 어르신의 주택을 고치는데 뜻을 모았다. 임윤익 독립운동가는 안동의 독립만세운동 주도했다. 태극기를 배부했다. 왜경(倭警) 및 일제 통치기관 건물과 문서를 파기했다.
경북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은 지난 8월 14일 경북도-한국해비타트-경북청년봉사단간 체결한, ‘희망의 집 고치기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참가자들은 외벽 페인트칠, 나무 못질, 오일 스테인 바르기 등 각자 분담된 역할에 따라 봉사활동에 집중했다. 경북도와 한국해비타트는 올해 최대 10가구 정도 주거개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년 사업을 확대해, 경북도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 받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임시재 어르신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서서 독립운동을 하신 할아버지를 알아주고, 후손들을 도와주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동일 광복회 경북지부장과 함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과 그 유족들에게 그에 걸 맞는 예우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에, 친일파·매국노들은 소위 총독부로부터 작위를 받고, 일부는 국립현충원에 묻혀있다. 더하여 오늘도 그들의 후손들은 떵떵 거리면서, 잘 살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을 참조하여, 이들 선조의 파묘(破墓)가 안 된다면, 친일행적을 새긴 비석을 세워야 한다고, 논란된 적이 있다. 이제부턴, 독립 운동가 후손들을 찾아내어, 훈장만 줄게 아니고, 누구보다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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