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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있는 홈런 많았으면”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6.14 17:29 수정 2017.06.14 17:29

‘승리 요정’SK 한동민 ‘홈런 선두’ 질주‘승리 요정’SK 한동민 ‘홈런 선두’ 질주

“(김)동엽이의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이 부러워요. 저도 영양가 있는 홈런이 많았으면 좋겠어요.”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한동민(28)의 말이다. 한동민은 13일까지 21개의 대포로,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이다. 홈런 경쟁을 펼치던 같은 팀 선배 최정(30)을 2개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다. 경남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2년 프로 무대를 밟은 한동민은 이듬해인 2013년 99경기에서 타율 0.263 14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2014년 67경기에서 타율 0.252 3홈런 24타점에 그친 한동민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막판 복귀, 6경기를 뛰었다.한동민은 올 시즌 거포로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59경기에서 타율 0.302(202타수 61안타) 2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이 0.693에 달한다.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을 돌파했고, 30홈런 달성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한동민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이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타격감이 좋을 때 스트라이크존에서 1개, 반 개 정도 빠지는 공을 참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상무 입대 전에는 타석에서 치려고 덤비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계획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니 기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타석에 들어서면 종종 상대 포수들이 ‘살살치라’고 말한다고 한다. 한동민은 “예전에는 그런 말은 전혀 못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프로 데뷔 이후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한동민은 “홈런이 아니더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구를 더 많이 날렸으면 좋겠다. 내가 홈런을 치면 지거나 쓸데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실제로 홈런을 쳤을 때 SK의 승률은 높은 편이다. 한동민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SK는 12승 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동민은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동엽(27)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올 시즌 13개의 홈런을 쳐 공동 5위에 올라있는 김동엽은 그의 홈런이 나온 경기에서 팀이 11승 1무를 기록했다.한동민은 “정말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이 너무 좋지 않나.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정말 좋은 별명 같다”고 말했다. 고비도 있었다.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이미 5월 초 체력적인 위기를 만났다.홈런 두 방을 몰아친 지난달 3일 문학 한화전 이후 한동민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했다. 지난달 4일 한화전부터 5월24일 사직 롯데전까지 16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한동민은 “5월 중순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겨울에 체중을 불렸는데 지금 개막보다 7~8㎏이 줄었다. 잘 먹어도 살이 빠진다”며 “체력적으로 힘든데 잘 맞지 않다보니 타석에서 한 것이 없는 것 같더라. 조급해지고, 볼에도 손이 나가는 등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긴 한동민은 다시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6월에 나선 11경기에서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6홈런 9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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