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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치맥축제, 영세업체는 봉인가?

박수연 기자 입력 2016.07.31 19:40 수정 2016.07.31 19:40

대구지역 치킨산업 발전을 위해 기획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정작 대형업체만을 위한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제 참가업체 중 대형업체가 차지하는 메인무대와 영세업체의 서브 부스 사용료가 최대 30배나 차이가 나 당초 축제 목적을 퇴색케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지난달 29일 한국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2016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참여한 업체는 총 92개다. 이들 업체는 ▲치맥프리미엄라운지 ▲치맥 LIVE PUB ▲치맥 한류클럽 ▲치맥피크닉 힐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4개 구역 중 메인광장인 '치맥프리미엄라운지'는 대형무대가 설치돼 매일 밤 인기가수 등의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공간이다. 따라서 메인광장에 입점한 업체는 교촌치킨과 땅땅치킨, 카스, 말자싸롱&치킨, 놀부옛날통닭, 종국이두마리치킨, 치킨에너지주식회사, 훈남닭발, 꼴통 닭선생, 룰루스 베이커리, 썬팜, 칭따오페스티벌2016 홍보관, 미국관 등 13곳이다. 이들 업체 중 미국관과 중국 축제(칭따오)홍보관, 룰루스 베이커리 등 3곳과 대구시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영챌린지에 선정된 훈남닭발과 꼴통 닭선생 등 2곳을 제외하면 메인을 차지한 치킨업체는 대부분 대형업체다.문제는 이들 대형업체들의 부스 사용료다. 특정업체의 경우 4000만원이 넘는 부스사용료를 지급했다. 또 다른 한 업체는 이번 축제를 위해 보조금까지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제기간이 5일간 임을 감안하면 영세업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축제에 참가한 80개 이상의 영세업체들은 수천만원이 넘는 부스사용료를 지불할 수 없어 메인광장 진입은 '자본의 장벽'이 되고 있다.이에 따라 지역 치킨산업 발전을 위해 기획된 치맥페스티벌이 단순히 대형치킨업체 홍보의 장은 물론 이들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실제로 메인광장을 제외한 치맥 LIVE PUB, 치맥 한류클럽, 치맥피크닉 힐 등에 자리를 잡은 엽체들은 최소 120만원~200만원의 부스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규모가 작은 A업체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작거나 돈이 없으면 축제 참가 자체가 어렵다"며 "유명프랜차이즈도 아닌 우리가 2500만원 이상의 부스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또 다른 B업체 관계자는 "치킨산업 전체의 동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서의 치맥페스티벌 본연의 목적을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인광장에 자리 잡은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축제에 참여한 것은 애초에 매출을 올리겠다는 개념이 아닌 업체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며 "홍보가 잘 된다는 것은 앞으로 회사 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비난에 대해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지난해보다 메인광장 부스 사용료를 낮춰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한국치맥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다양한 업체를 메인에 세우기 위해 지난해보다 메인스테이지 부스사용료(3500만원)를 1000만원이나 낮췄다"며 "축제가 대형업체의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대구/박수연 기자 poppy94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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