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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만화카페‘폭염 싹~’

뉴스1 기자 입력 2017.07.17 11:59 수정 2017.07.17 11:59

적은 비용으로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적은 비용으로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지역에 7월들어 일 최고기온 최고기온을 37.2도를 기록하는 등 매일같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만화카페 이색 피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무더위 피해 카페에서 누구나 ‘만화 삼매경’= “이곳의 매력은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차도 마시고 책을 읽으며 더위를 피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죠.”친구와 함께 대구 수성구 신매동 시지광장에 위치한 만화카페를 찾은 정미진씨(24·여·대학생)는 “종종 친구들과 함께 와서 놀거나 남자친구와 이곳에서 데이트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은 2~3시간씩 소설이나 만화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이날 정씨와 함께 처음 만화카페를 찾은 김시예씨(24·여·회사원)는 “어린시절 자주 이용했던 책 대여점들이 지금은 거의 사라져 볼 수 없는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탁자와 의자만 있는 일반 카페와 달리 방처럼 꾸며진 방도 아늑하다. 이곳은 쾌적한 환경에서 눕거나 엎드려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일반 카페와 달리 시간제한이 있긴 하지만 차 한 잔 값인 4000원이면 원하는 책을 골라 1시간 동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원하는 만큼 책을 실컷 볼 수 있다.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라면이나 볶음밥 등 간단한 식사도 제공돼 끼니도 해결 할 수 있어 3시간에 8000원~1만원, 종일 1만5000원~2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구지역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40여개가 넘는 만화카페를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대학가 주변이나 중심지에 몰려있지만 최근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곳도 찾아 볼 수 있다. 신매동 시지광장 인근 만화카페 ‘애니씨’도 대구에서 주택가 인근에 자리한 몇 안되는 곳이다. 사장 김태은씨(45)는 “우리 가게 주 이용고객들 대부분은 인근 주택가 단골손님”이라며 “원래 학원을 운영했었는데 책을 좋아하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1년 전 시작했는데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다”고 했다.주말 오후 4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가족석 몇 자리를 빼고는 벌써 자리가 다 차고 없었다. 김씨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최근에는 평소 보다 주말 이용객 수가 20~30%정도 늘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는 인근 경북 경산이나 심지어는 칠곡, 구미 등에서 휴가를 맞은 직장인들도 수소문해서 찾아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정말 무더운 날에는 간혹 땡땡이치는 직장인 손님들도 볼 수 있다”며 웃으며 귀띔했다.◇더운 교실 피해 중·고교, 여름철 이색 체험학습= 만화를 하급 문화로 취급하던 과거와 달리 만화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만화카페에서 중·고교생들의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구교육청의 체험학습 인증업체 등록을 앞둔 김씨의 만화카페는 대구 시지고등학교와 매호중학교 등 인근 학교에서 체험학습장소로 이용하거나 이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친구와 함께 만화카페를 찾은 김태경양(17·시지고 2학년)은 “자주는 못 오지만 오늘은 친구랑 시험이 끝나서 놀러왔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조용히 책도 보면서 시원하게 쉴 수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 지 2주된 알바생 김주현씨(21·여·대학생)는 “국어국문과 학생이라 평소에도 책을 많이 좋아했고 손님으로 사장님과 알게된 지 1년이 넘으면서 친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하게 됐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가족과 함께 와서 즐기는 문화로 바뀐 것도 여기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만화카페 사장인 김씨도 “책이 있는 카페에서 내가 좋아하는 만화나 소설책을 읽는다는 생각 외에 아이들과 함께 오는 교사들이나 부모들도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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