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영풍석포제련소·봉화지역 광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7.26 10:00 수정 2017.07.26 10:00

‘안동호 오염 공동대책 내놔야’‘안동호 오염 공동대책 내놔야’

환경오염의 주범은 인간이다. 원래 청정한 자연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답시고 자연한테 온갖 몹쓸 짓을 한 것이 오늘날 천혜의 자연이 오염되고 말았다. 문명의 역사는 자연환경 오염의 역사라고 단정해도 좋을 지경이다. 안동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에 따르면, 안동호는 1천300만 명의 식수원이다. 이 같은 식수원 주변에서 지난 3일 오전 9시 30분쯤 안동시 도산면 안동댐 상류 약 30㎞지점에서 떡붕어 1천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떡붕어 폐사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걸핏하면 물고기나 새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자연은 물고기든 새이든, 늘 공평·공정한 삶터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독점하는 바람에 물고기나 새떼가 죽는다고 볼 때에, 사람이 책임져야만 마땅하다. 이번 물고기와 새떼의 죽음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자연이 주는 보복의 경고음이다. 이 같은 경고음에서 그 원인 찾기에서 김명수 영풍 석포제련소 부사장이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낙동강 상류 ‘안동댐’ 주변에서 물고기, 새때 폐사와 관련해 제련소의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낙동강 상류 ‘안동댐’ 주변에서 물고기, 새때 폐사 원인으로 주민과 환경단체가 지목한 봉화군 석포면 영풍석포제련소와 관련한 공식입장이다. 이날 영풍석포제련소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2015년 6월1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환경영향조사 결과’(요약본)를 언론에 배포했다. 김명수 부사장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2015년 6월 중순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실시한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제련소 주변의 토양오염물질 등 실태조사에서 448지점 1,058개 시료 중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한 토양은 344지점 659개 시료에서 나왔다. 최근 토양오염물질의 원인에 대한 기여도(납동위원소분석법) 조사에 따르면, 제련소와 연관성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 오염된 전체 토양의 원인 요인이 약 90%가 자연적이다. 제련소의 오염기여도는 10%이다. 안동댐 주변 및 그 상류의 퇴적 오염 등은 낙동강 상류수계에 위치하고 있는 봉화군내 99개소의 광산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들이 주된 오염원으로 확인됐다. 안동호 퇴적물에도 제련소의 원인 기여도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영풍석포제련소가 제련소와 주변 및 낙동강 상류, 안동댐의 토양, 수질, 퇴적물 등 오염의 원인은 낙동강 상류인 봉화군내에 있는 휴‧폐광산 등 광산들이 주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공식입장으로 밝혔다. 이들 광산개발업체를 비롯해 광산에 대한 지도와 관리감독권이 해당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 원인을 전가해 새로운 논란을 예고했다. 위 같은 주장에서 물고기의 죽음은 이달 초이다.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환경영향조사 시기는 지난 2015년 6월1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1~2년의 차이에서 시차가 너무 크다. 또 어떻게 산술적으로 계산을 했기에 10%와 90%가 이렇게 딱 맞아떨어진 것도, 이해난이다. 요약본은 자기에게 편하게 편집 손길과 의뢰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없지 않을 수도 있다. 해명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목으로 볼 수가 충분하다. 또 스스로 자인한 제련소의 오염기여도는 10%를 향후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도 없는, 속빈강정과 같은 해명이다. 우리는 안동호를 중심으로 멀고 가까움을 문제 삼지를 않는다. 환경오염은 복합적이고, 오염물질은 총량적이다. 조금은 억울하겠지만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속셈과 오염의 대책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더 중요한 대목은 자연은 자정능력에 따라 자연 스스로에게 환경오염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90%가 자연적인 오염이라니,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는 안동호를 보호하려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차원의 조사에 앞서 영풍석포제련소와 봉화지역 광산은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환경영향조사와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가 대책을 세울 것도 촉구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