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다. 소방은 위험·위급한 현장일수록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소방에겐 선행이 따로 없는 공직자들이다. 이들의 모든 일이 선행이기 때문이다.
2023년 경기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의 자발적 참여로, ‘날마다 119원씩’ 적립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프로젝트인 ‘따뜻한 동행 경기119’ 사업이었다. 모금액이 1년 만에 2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일부 소방관은 업무성과로 받은 각종 포상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모금액서 1억 1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했다. 화재 피해자와 경제적 취약가구 등 모두 33가구에 지원했다.
소방은 기부에도 가장 먼저 들어가는 기부천사들이다. 지난 5월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울릉도를 여행 중이던 8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원이 현장에 출동, CPR 등 응급조치 후, 울릉 보건의료원서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긴급 전원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 후송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 경 헬기를 이용, A씨를 포항 소재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사람을 살리는 소방이다. 사람을 더 살리기 위해선, 소방 헬기확보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5월 소방청에 따르면, 신속한 구조·구급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시스템’을 이달부터 12개 시·도로 확대 운영한다.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은 중앙과 시·도로 이원화된 소방헬기 출동체계서 중앙 차원에서 일원화했다. 관할 지역과 관계없이 사고 장소에서 가장 가깝고 적합한 헬기가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달 7일 교육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불이 나거나 위험상황이 발생해도, 소방차가 못 들어가는 학교는 전국에 13곳이나 된다. 이래 놓고도, 학생의 안전을 담보할 수가 있는가. 이런 학교에 사고가 발생하면, 여론은 소방만 나무랄 것이 빤하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골든타임을 7분’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자동화 시스템에 기반을 둔 소방 차량 논스톱 출동체계를 구축했다. 대국민 홍보 강화라는 두 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뒀다.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신고내용 분석으로 신고자 위치제공 등의 기능을 가진, AI기반 지능형 신고접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막힘없는 현장출동을 위해, 소방관서 앞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과 교차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등을 전 소방관서로 확대해 나간다.
요즘 자주 발생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에 대비하여, 공동 현관문 자동출입 시스템과 무인 차단기 자동출입 시스템을 구축한다. 소방차 출입 유도선도 설치했다. 심정지, 중증외상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119 구급차와 경찰차가 동행하여, 환자를 이송한다. 소방차가 고속도로 긴급출동 시 전방 2~3km 앞 전광판에 119긴급출동을 알리는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근오 소방본부장은 재난 발생 시 빠른 출동은 재난 대응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소방 차량 논스톱 출동체계를 구축한다. 골든타임의 중요성에 대한 적극 홍보로 도민이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소방청의 ‘2022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13∼2022년 화재 건수는 41만 2573건이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5년(4만 4435건)이었다. 최근 10년간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총 2만 2869명이었다. 이중 사망자는 3172명, 부상자는 1만 9697명에 달했다. 2023년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화재 41만 건서 6만 건은 ‘담배꽁초’였다.
정부당국은 소방 장비를 최첨단으로 소방이 원하는 만큼, 바꿔줘야 한다.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헌법 34조에 따라 국가부터, 헌법을 지킬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