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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생명 현상' 설계의 신비를 밝혀라

김경태 기자 입력 2024.10.02 11:24 수정 2024.10.02 12:03

이동한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성교에 의해 사정된 정자가 출발할 때는 1억마리 이상 되지만 난자 가까이 도달 했을 때는 살아 남은 정자는 100~500마리가 된다. 그 중에 한 마리가 난자의 벽을 뚥고 진입해 수정을 한다. 이 때에 정자와 난자는 수정란이 되며 생식 세포에서 체세포로 바뀌어 분열을 하면서 여러 단계의 인체 형성을 위한 발생과정을 거친다. 성인이 되면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수가 60조 이상이 된다고 한다. 한번 분열 생성된 세포는 계속 생존하지 않고 갱신한다.

피부세포는 3개월, 혈액은 6개월, 간은 18개월, 폐는 1년, 뇌는 3년, 골격은 10년, 근육은 15년 마다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인체의 최소 구성 단위인 세포가 발생해 인체의 각 부분과 기관을 형성하고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하도록하고 재생을 거듭하는 현상을 보면 참으로 신비하다. 각각의 세포속에 들어 있는 설계와 정보가 그 세포들이 뼈 기능과 근육 기능, 뇌 기능과 오장 육부의 기능 등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한 세포에 의해 형성된 인간은 완전히 같은 인간이 없으며 언젠가 수명이 다하고 죽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생명 현상의 기본 단위인 세포의 놀라운 신비를 과학은 아직 완전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유전학자 무카미 가즈오 (1936~2021)의 저서 <유전자 혁명>에 보면 "인간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그세포의 핵 속에 있는 유전자에는 30억개의 막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천재든 바보든 99.9%가 똑 같다. 생명을 설계한 알 수 없는 생명의 기원, 생명의 부모, 위대한 누군가를 썸싱 그레이트(Someting Great)라고 부른다." 라고 말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어떤 경우에도 그 세포 내의 유전자에 입력되어 있는 설계도에 따라 생성과 기능, 소멸한다.

단단한 뼈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근육 세포가 된다 든가 근육 세포가 혈액 세포가 되는 일은 절대 없다. 세포에 따라 각자 맡은바 의무를 위해 착오 없이 작용하도록 수 많은 종류의 명령을 누가 설계해서 넣었을가. 적어도 그같은 설계를 할 때는 그 명령이 실행에 수반되는 수많은 주변의 상황을 판단해야 하고 다른 구성체와의 유기적 관계도 간파해야 한다. 인체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환경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물체를 끌어 당기는 중력을 비롯한 공기와 물, 흙, 나무 등 지구 환경을 모르고 인간이란 생명체가 설계 될 수 없다.

가즈오 박사가 이 신비한 생명의 유전자를 설계한 원인자를 썸싱 그레이트라고 한 것은 단순한 유신론을 주장하는 종교인의 창조론이 아니다. 무한한 우주 공간에 떠있는 작은 지구위의 신기한 생명 현상의 배후에 썸싱 그레이트를 설정하지 않을 수 없는 과학자의 과학적 고백이다. 그러나 생명체 내부를 살펴보면 평화로운 질서만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각 부분과 기관이 충돌하고 외부에서 참략하는 병균과 싸우고 있다. 지구 위에 공존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질서있는 공생을 하면서도 약육강식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인간이 공존하고 있는 지상에는 인간이 만든 국가들이 평화를 유지하면서도 일부에서는 국경을 두고 첨담 무기를 무장하고 폭격을 하며 전쟁을 벌리고 있다. 인간의 사회적 공동체 안에도 법과 제도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상대를 증오하고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탄생과 생존과 사망의 과정을 보면 편안하고 안락한 생존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오늘 하루에도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사람이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중동의 분쟁지역에서는 미사일 폭격으로 수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기후 재난과 코로나 전염병 재앙으로 수천만명이 비극의 죽음을 당하고 있다. 이같은 지구 생태계에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참상은 왜 일어나는 지 근본적 의문을 갖게 된다.

이 같은 생태계의 비극에 대한 기원으로 사악한 누군가(Something Evil)를 인정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이같은 생태계의 악한 현상이 인간의 자유의지에서 나온 부수적인 부작용으로 보아야 하는가. 인간의 본성을 두고도 맹자는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이 있다. 종교계에는 선신에 대응하는 악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사악한 인간 사회의 현상을 보면 본질적으로 악의 근원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현존하는 인간은 선의 근원과 악의 근원 두 가지 근원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고민을 거둘 수 없다. 신비한 생태계의 생명 현상과 불가사의한 인간의 사회 현상에 대한 시원한 해답 찾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이 의문은 외계가 아닌 지금 여기 나의 사건임에 틀림없다. 포기할 수도 없는 실존하는 자아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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