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정치

만경봉호 16년만에 입항 유력, 육지·하늘 이어 바다 열리나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2.05 20:14 수정 2018.02.05 20:14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재일 교포들의 북한 송금과 물자를 전달하는 통로로 알려진 만경봉 92호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시금 우리 측 항구에 입항할지 관심이 몰린다.
통일부는 5일 "북측은 4일 통지문 통해 2월 6일 북한예술단 본진이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만경봉 92호의 입항이 결정되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 응원단을 싣고 남측에 파견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이용 수단으로 고려됐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일성 생일 선물 만경봉 92호 정체는?
만경봉 92호는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을 맞아 조총련이 400억원의 성금을 모아 선물한 배로 유명하다.
1992년 6월 취항한 만경봉 92호는 9,700톤 규모로 내부에 식당, 오락실, 목욕탕과 엘리베이터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일본을 왕래하는 대표적 선박중 하나인 만경봉 92호는 일본 니가타와 원산을 오가며 북한으로 이주하는 재일교포, 조총련 대표단, 화물 등을 운송해왔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일본 정부 독자제재 일환으로 11년 전부터 일본 입항이 금지된 상태다.
대북 송금 전달 장소로 이용되는 만경봉 92호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이용되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앞서 일본 매체는 지난 2016년 북한이 동해상에서 SLBM 발사 시 잠수함과 만경봉 92호를 연동해 군사적 움직임 포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함경남도 신포시 부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이 SLBM 1발을 발사할 당시 같은 해역을 만경봉 92호가 지나는 것이 위성에 찍혔다고 말했다.
◇만경봉 92호 입항 육로·하늘길 이어 바닷길도 연결?
우리 정부는 북한 대표단 이동 수단으로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긍정검토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피격을 계기로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한 5·24조치는 북한 선박의 우리 영해 운항을 불허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 대북제재 5.24 조치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입항을 금지하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5·24 조치의 예외조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에도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5·24조치의 예외사업으로 인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같은 긍정 검토로 육지와 하늘에 이어 남북간 바닷길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육로는 지난달 21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계기로 열렸다.    
북한이 지난 2016년 2월 이후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반발해 관련 도로, 판문점 연락 채널, 군 통신설 단절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 경의선 육로가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
남북 하늘길은 지난달 31일 연결됐다.
북한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우리 선수단을 태운 우리 국적 비행기가 동해직항로인 양양에서 원산으로 향했다.
지난 2002년 북한 경수로 건설을 위한 인력·장비를 수송하기 위해 북한 국적 고려항공기가 북한 선덕비행장과 양양국제공항을 오간 적이 있지만 우리 국적기의 '동해선' 비행은 처음이다.
서해직항로는 지난 2015년 양대노총 남북노동자통일촉구대회 차원에서 김포-평양, 평양-인천간 이스타항공기가 오간 적이 있다.
육지, 하늘에 이어 바닷길로 연결되면 북한 만경봉 92호는 강원도 속초항과 동해항 입항이 유력시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떤 항을 통해 들어올지 내려온 바는 없는 상황"이라며 "강원도를 통해 들어온다면 속초항과 동해항 중 한 관문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