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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울릉도 특산식물, 우산 고로쇠 명절 끝 첫 출하

권영환 기자 입력 2018.02.21 18:41 수정 2018.02.21 18:41

사포닌 향과 높은 당도로 고소득 기대사포닌 향과 높은 당도로 고소득 기대

2월 초, 일주일여를 연달아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울릉도의 폭설 속에서 수액을 끌어올린 울릉도 특산종 우산 고로쇠가 명절 연휴가 끝난 지난 20일 오후, 화물선으로 첫 고로쇠 수액을 육지로 출하했다.
도로와 민가 인근은 제설 작업을 마쳤지만 우산 고로쇠가 채취되는 눈 덮힌 나리분지와 성인봉 자락 일대는 아직도1m가 넘는 눈 속을 헤쳐 가며 고로쇠 수액 작업을 해야 하기에 고로쇠 수액이 담긴 봉지를 채취하는 조합원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혔다.
이렇게 깊은 눈을 뚫고 채취한 울릉도 '우산 고로쇠' 수액은 2017년에 비해서 열흘 늦은 2월 20일 화물선을 통해 첫 출하, 미래13호 화물선에 2천 박스가 첫 선적되면서 본격적인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뼈에 이롭다는 의미에서 골리수(骨利水)라고도 불리는 고로쇠 수액, 그 중에서도 울릉도 우산 고로쇠는 고유의 유전자를 가진 울릉도 특산 식물로 육지의 고로쇠 나무와 차별화된다.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총 30종의 고로쇠 나무 중에서도 울릉도 우산 고로쇠는 보통의 고로쇠 나무와 비교했을 때 가시에 털이 없고, 과실이 더 큰 것이 특징이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며 당도가 더 높고, 잎이 여섯 개에서 아홉 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일반 고로쇠와는 차별이 되는 울릉도만의 특산식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산 고로쇠는 울릉도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25~50년 된 고목에서 뽑아 고로쇠 수액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은 물론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물질을 다량 함유해 골다공증 개선, 면역력 강화,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탁월한 건강음료로 타 지역의 고로쇠 수액에 비해 사포닌 향이 강하고 당도 면에서도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조금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우산 고로쇠를 고집하는 매니아들 마저 생기고 있다. 
울릉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울릉군에서 도입한 "수액살균정제시설"의 보급으로 2015년 고로쇠 수액 판매로 인한 소득이 12억에서 2016년에는 18억원으로 급성장했고 2017년에 낮은 적설량으로 인해 수액의 양이 적었지만 생산량681t, 19억원에 이르는 판매 소득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우산 고로쇠 수액은 오징어, 호박에 이어 명실상부한 울릉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판로가 확대되고 판매소득이 증대하자 군유지나 사유지에 고로쇠 채취허가를 신청하는 주민들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봉래폭포 부근에서 고로쇠 작업을 하는 김 모 (44세)씨는 "1m넘게 쌓인 눈 때문에 작업이 힘들지만, 올해에는 겨우내 눈이 고르게 와주어 고로쇠 수액양이 전년에 비해 월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울릉=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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