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발전사를 압축적으로 말하면, 무역에 따른 수출 증가 역사이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우리가 바라는 만큼 부존(賦存)하지 못한 형편이다. 이를 보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수출액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된 1962년 이후부턴 수출은 1960년대의 10년간에는 25배, 1970년대의 10년간에는 21배의 초고속으로 신장했다. 1980년대에는 2.1배, 6년간에는 2배나 신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통관 기준 수출액이 2016년보다 15.8% 증가한 5,738억6,5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1년 만에 사상 최대치였다. 한국은 세계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대인 3.5%였다. 세계무역기구(WTO) 수출 순위도 1~9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2016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글로벌 공단도시인 구미시의 수출액을 구미세관의 통계로 보면, 지난해 구미 산단 수출액은 283억1천만 달러였다. 전년(247억6천만 달러) 대비 14%나 증가했다. 지난 1월 한 달간은 23억6천5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늘었다. 이번엔 구미시의 해외 무역사절단이 또 다시 수출을 주도했다. 구미시는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체코(프라하), 터키(이스탄불)에 무역사절단 8개 기업을 파견했다. 결과 총 87건, 1,608만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실시, 273만 달러의 현지 수출계약을 이끌어 냈다.
유럽 무역사절단 파견을 위해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는 기업별 제품특성에 맞는 적합한 바이어 매칭에 주력했다.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이 단장으로 참석해, 공신력을 높였다. 또한 현지 바이어의 특성을 반영, 방문 및 집체상담을 동시에 진행, 수요기업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했다. 제품 그룹별 효율적 상담진행과 현지 기업 및 아이템 검증 등 맞춤형 전략을 펼쳐, 상담의 질적 수준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H사의 360도 블랙박스는 기존 타깃으로 잡은 적용 분야 외에 해외의 소방차, 재난구조용 CCTV 등 틈새시장을 발굴했다. 핵심기술 및 부품인 비구면 렌즈는 자동차 브랜드의 안전장치의 적용을 제안 받아, 제품공급과 브랜드 홍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수 LED 조명제조사인 P사의 경우 이스탄불 현지의 요트정박 유도형 LED 조명 등 다양한 아이디어 협업 제안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체코, 터키 양국에서 K-뷰티(K-Pop)를 통한 한류의 영향으로 M사의 마스크 팩, B사의 기능성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B사의 경우 체코 현지 기능성 화장품 유통회사와의 1차 공급을 위한 현장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M사는 세계적 드럭스토어(drugstore)인 왓슨(WATSONS)의 터키 총판과 상담을 통해, 향후 공급채널의 교두보 확보를 기대하게 했다.
구미시가 수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게 또 한국 수출의 역사를 한 단계나 상승시켰다. 이번 무역사절단은 해외진출 플랫폼 확보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 현지 시장에 구미지역 중소기업제품에 큰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향후 글로벌시장 진출에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김구연 경제통상국장을 필두로 하는 사절단은 지난 17일 체코 투자청을 방문,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체코 진출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터키에서는 19일 자동차 및 전자 관련 글로벌 기업의 집적지이자 R&D 인프라를 함께 갖추고 있는 게브제 산업지구(Gebze Organized Industrial Zone)를 방문하여, 현장을 시찰했다. 19일 열린 구미-터키 기업 간 B2B컨퍼런스에서는 터키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현지 전문가의 컨설팅과 향후 터키 기업과 구미시 기업 간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약속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미시의 이번 쾌거는, 준비된 것으로 평가한다. 수출의 다른 말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이렇다면, 구미시는 앞으로도 경쟁에서 더욱 활기찬 수출을 위해, 수출행정에 온힘을 다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