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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울릉항 특산물체험 유통타운 8개월째 방치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1.06 20:24 수정 2018.11.06 20:24

국비 80억 투입, 사용허가 입찰공고 두 번째 유찰

울릉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울릉항 여객편의 및 특산물 체험 유통타운 지난 3월 27일 지상4층, 연면적 1973.07㎡규모에 국비 80억원을 투입해 화려하게 준공됐다.
울릉항 유통타운은 지역대표 특산물을 한 곳에서 유통, 판매 및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먹거리와 연계한 체험관광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이러한 취지로 건립된 ‘울릉항 유통타운’의 활용을 두고 지난 9월 1차 사용허가 입찰공고를 고시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또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2차 입찰공고가 고시됐으나 입찰참가자가 없어 2회째 유찰돼 현재 8개월째 공실인 채 사동항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월에는 2차 입찰공고를 위해 신축 건물을 다시 수리하는 등 혈세 또한 지속적으로 낭비되고 있다.
저동에서 건어물 판매를 하는 이모씨(38세)는 “사동항에 처음 유통타운이 건설된다고 할 때부터 눈여겨 보았는데, 1층 판매장만 해도 최저 입찰료가 5천만원에 달한다. 이 가격이면 울릉도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있는 상가 보다도 세가 비싼 실정인데 대체 누가 입찰을 하겠느냐”며 ‘울릉항 유통타운’의 최저 입찰가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입찰과 운영을 맡고 있는 울릉군청 경제교통과 담당자는 울릉항으로 입출항하는 관광객 수가 다른 항구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 입찰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019년도에 최저 입찰가가 더 떨어지면 입찰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며. 3차 입찰공고에 대한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울릉항은 현재 후포에서 울릉항을 오가는 씨플라워호와 포항과 울릉항을 오가는 우리누리호, 묵호에서 울릉항을 오가는 씨스타1호, 3개의 노선에서 2018년 현재 10만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큰 항구이고 여객 터미널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시설이 없어 ‘울릉항 유통타운’의 입찰가가 적정하게 제시된다면 수익성에 대한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울릉항 유통타운’ 준공 당시 건설을 맡은 울릉 농업기술센터는 “우수한 지역 특산물을 제대로 홍보하고 판매해 지역민들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병행해 여행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현재 ‘울릉항 유통타운’은 잡초와 먼지로 뒤덮힌 폐허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도시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청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시나 군의 공유재산을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임대하는 ‘청년시장’ ,‘청년몰’ 등의 다양한 사업들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입찰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행정이 아닌 적극적인 찾아가는 울릉군의 행정을 기대해본다. 
울릉=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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