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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박 예방ㆍ학생도박 추방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1.09 20:52 수정 2019.01.09 20:52

도박은 늘 우리들 곁에 상존한다. 도박을 오락이나 여가활동으로 여기고, 도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도박의 위험이나 범죄란 징후를 알지 못한다. 처음엔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놀이 및 친목의 욕구에 따르기 십상이다. 이 같은 욕구에 돈을 잃게 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나중엔 걷잡을 수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도박에 중독된다. 여기에서 더욱 문제는 도박엔 상대가 있다. 처음엔 도박의 상대가 한 명에서 점차 늘어난다. 이때부터 도박에 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2차 범죄의 늪에 빠질 수가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도박중독실태와 예방·치료 정책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200만 명이 도박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박 중독률은 ‘중위험군’과 ‘문제군’을 합한 비율로 산출한다. 중위험군은 도박에 사용하는 시간과 금액이 는다. 도박행동 및 결과를 숨긴다. 개인의 조절능력을 일부 상실해 일상생활과 역할기능에 피해를 줄 정도로 도박에 몰입한 상태이다. 문제군은 도박행동으로 일상생활과 역할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일반인의 도박중독률은 중위험군 3.9%와 문제군 1.5%를 합해 5.4%로 조사됐다. 이를 만 20세 이상 인구로 따져보면, 207만 명 정도가 도박중독 유병자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절반 이상이 사행산업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2016년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 5.1%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였다. 위는 전국적인 나이별 통계이다. 우리들의 학교 현장에 도박이 만연한다면,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우리사회의 전체가 도박판이 될 우려가 크다. 도박의 상대가 또 다른 도박의 상대를 낳기 때문에 그렇다. 이 같은 도박을 학교현장까지 퍼진다는 너무나 심각한 현상이다. 이에 경북도교육청이 나섰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8일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더불어 도박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도록 당부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청소년 도박중독 위험성이 ‘전국평균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별한 예방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다. 실제 경북은 위험집단(지난 3개월 지역별 청소년 도박문제 위험군과 문제군)의 비율이 6.8%였다. 전국 6.4%보다 다소 높았다. 이를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생활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에서는 이날 학교로 도박예방 교육 및 치료기관 안내에 관한 공문을 발송했다. 학교폭력에 준하여 연간 자체 예방교육을 2회 이상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외부전문기관과 연계한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예방교육방법과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지역(포항·구미)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소개했다. 중독 위험군에게 개인 상담과 가족교육을 받는 체계적인 예방교육을 소개했다.
서정원 학생생활과장은 학생들이 도박, 인터넷 게임중독이 심해지면, 그 자체도 문제이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폭력·절도·사기 등 2차 범죄가 우려된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문적인 유관기관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의 도박이든 성인의 도박이든, 도박은 범죄행위이다. 때문에 중독예방교육에 그칠 일이 결코 아니다. 범죄이기에 우리의 학교현장에 도박이 설친다면, 아직 판단력이 부족할 수가 있는 청소년인 학생은 쉽게 도박에 중독돼, 범죄자가 될 수가 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인터넷으로 성인들보다 도박중독 위험성이 높다. 경북도교육청은 도박은 범죄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각인시킬 필요성이 있으며, 이번에 학교현장을 도박 청정지역이 되도록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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