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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개약진’ 민주당 ‘중진’, 대통령 낮은 지지율 때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1.16 20:16 수정 2019.01.16 20:16

총선 전 자리 잡기용 ‘선긋기’ 관측도
친·비문 대립 프레임 경계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당청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포문은 3선의 송영길 의원이 열었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송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내(우원식·김성환 의원)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 나서 “원전 문제는 사회적 공론화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송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력발전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은 장기간 공존할 수밖에 없다”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굽히지 않았다.
여기에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최운열 의원도 사견을 전제로 “신한울 원전 3·4호기 정도는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며 탈원전 관련 당내 공론의 장 마련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 내 다른 목소리는 다른 사안에서도 나왔다.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복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두고 지나친 ‘순혈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3선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130석 미만의 의석수로 개혁입법 추진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반문연대에 맞설 개혁연대의 구상을 토론할 때가 됐다”며 “민주평화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의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지 이 모든 것이 내년도 총선에 대비한 정치전략과 관련돼 있다”고 언급했다.
우 의원의 ‘순혈주의’ 지적에 4선의 박영선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부터 민주당은 순혈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해야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며 “순혈주의는 역사적으로 보면 개방과 포용에 늘 무릎을 꿇었다. 로마가 천년 지속될 수 있었던 힘도 곧 개방과 포용 그리고 공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내 이른바 ‘이름값’ 하는 중진 의원들이 일제히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권 초반 ‘민주당 내에 친문 아닌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비문을 막론하고 ‘원팀’을 강조했지만, 정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선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6일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과 자기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흔들리게 되면 이 같은 선긋기 현상이 더 나올 수 있다”면서 “정책을 가지고 선을 긋지 다른 것으로 긋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반면, 이 같은 현상을 ‘친문’과 ‘비문’의 대립 구도로 몰고 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순혈주의’에 대해 지적했던 우상호 의원은 “(당에서) 손금주·이용호 의원을 안 받을 수는 있는데, 안 받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미숙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한 조언”이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잠잠하던 당에서 집권 3년차에 공교롭게 자기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는 볼 수 있지만, 비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은 (해석이) 너무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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