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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산림청의 전국차원 산림행정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1.24 19:43 수정 2019.01.24 19:43

비록 소나무가 아니라도, 나무라면 우리들의 생활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같은 산림자원을 잘만 가꾼다면, 산림자원에서 ‘건강자본’의 역할에서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한다. 미세먼지도 없애준다. 경북도의 산림은 우리나라 전체산림(630만㏊)의 약 21%에 달하는 134만㏊이다. 경북의 숲이 바로 한국 숲의 얼굴과 같다. 이같은 한국 숲의 얼굴인 소나무에 재선충병이 옮아가기 전에 방제해야 한다.
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옮긴다. 솔수염하늘소가 달라붙은 소나무는 수분 흡수를 못해, 말라죽는다. 한 번 전염되면, 100%죽는다. 솔수염하늘소는 천적이 아직까지 없다. 해마다 재선충병의 피해면적이 증가하여, 2007년 2월 9개 시·도와 55개 시·군·구까지 확산했다. 2014년도엔 제주·경북 영주·경주, 서울시까지 옮아갔다. 2015년도엔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은 확산 속도가 이 상태면, 3년 내 소나무가 멸종한다는 전망까지를 내놓는 형편으로써, 그 심각성을 통계적으로 말한 것이다.
산림청의 ‘2016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성과와 전망’에 따르면, 재선충병은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99만 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됐다. 지역별로는 경북(31만1천972그루), 제주(22만7천558그루), 경남(15만8천926그루), 울산(15만3천671그루) 등 4개 지역의 피해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소나무의 암인 재선충병의 방제에 포항시가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 23일 시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온 힘을 다하고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명이 참석하여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본계획 최종보고와 지역협의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우리나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권위자인 한국산림기술사회 정규원 기술사의 포항시 재선충병 피해 안정화를 위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중장기 기본 방제방향을 제시했다. 체계적인 방제전략 수립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유관기관과 계획 내용 및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지역방제협의회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조직돼 운영된다. 포항시장이 위원장이다. 산림청, 경북도 및 인근 지자체, 군부대, 경찰서, 한국도로공사, 지역산림조합 지역 단체장을 위원으로 구성됐다. 재선충병 방제협회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동안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 대응으로 재발생률이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한 담당자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청정지역 회복을 위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때까지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방제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소나무와 잣나무를 대상으로 살선충제(殺線蟲劑)대신 살충제인, ‘티아메톡삼’을 나무에 주사했다. 이 살충제는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없애는 약제다. 재선충은 매개충 없이 스스로 이동할 수 없다. 매개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소나무를 갉아먹는다는 것에 착안해, 새로운 방법을 시험했다. 시험결과 살충제를 주입한 산림 내에서 매개충의 발생 빈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매개충이 알을 낳고, 월동기에 접어드는 10월부터 이듬해 봄 3∼4월까지가 고사목을 제거·방제의 적기이다.
하지만 이젠 적기가 따로 없다. 날마다 적기로 봐야한다. 이 같다면, 포항시에서 전국적인 행정력을 가진, 산림청이 나서야한다. 감염된 소나무를 벌채해야한다. 벌채한 나무는 태우거나, 직경 2.5cm 미만의 조각(칩)으로 파쇄(破碎)해야 한다. 벌채한 그루터기에 정제 형태의 훈증약제인 인화늄 정제를 뿌린 뒤, 비닐로 덮어씌워 박멸해야 한다. 한반도는 산맥의 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산림이 울창하다. 울창한 숲을 지금 보호해야만 마땅하다. 포항시는 물론 산림청 차원에서 박멸 계획을 세우고, 전국의 지자체가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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