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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 기피 원인은…'경제적 부담'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11 16:49 수정 2016.07.11 16:49

기혼여성 이상적 자녀수 평균 2.25명...출산 계획 자녀는 1.94명결혼 전제조건 1순위 '주거'…男 미취업자 결혼 가능성 취업자보다 4.9배↓전문가 "직장일·자녀양육 양립위해 단시간청구권, 단시간상용직 등 법제화해야" 주부 이모(33)씨는 5세, 3세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이씨는 남편의 바람에 따라 딸을 한 명 더 낳고 싶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다가 둘째를 낳으면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직장도 그만뒀다. 가계 소득은 반으로 줄었지만 아이들 교육비는 2배로 늘었다. 두 자녀의 유치원 어린이집 비용에 학원까지 보내면서 살림은 더욱 빠듯해졌다. 이씨는 "자녀가 2명이 되면서 직장을 그만뒀지만 남편 월급만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파트타임으로라도 일을 하면서 생활비라도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자녀 양육비와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과 고용 불안정 등으로 저출산 원인 구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출산력 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5∼49세 기혼 여성의 평균 자녀 수는 1.75명이었다. 기혼 여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25명이었지만 현재 자녀와 앞으로 추가로 낳을 계획이 있는 자녀를 더한 기대 자녀 수는 평균 1.94명에 그쳤다. 경제적 부담이 주된 이유다.기혼여성 10명중 4명은 출산을 중단한 이유로 ▲자녀 교육비 부담 (21.8%) ▲자녀 양육비 부담(12.4%) ▲소득·고용 불안정(6.9%) ▲자녀 양육을 위한 주택 마련 어려움(0.9%) 등 경제적 이유로 꼽았다.미혼자들의 결혼기피로 인한 미혼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늦게 결혼하는 만혼(晩婚)은 이제 거의 사회적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미혼여성 가운데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10%도 되지 않았다. 미혼여성의 10명 중 5명꼴인 52.4%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청년층의 실업문제와 주거문제는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취업과 신혼부부의 주거문제는 결혼의 전제조건의 우선 순위로 꼽힌다. 취업애로 청년계층은 116만명, 미취업자가 결혼할 가능성은 남성의 경우 취업자의 4.9배, 여성은 2.1배나 낮았다. 졸업후 현모양처를 만들기 위해 집에서 살림을 배운다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된 셈이다. 과도하게 결혼에 드는 비용도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이 750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남성의 82%가 신혼주택 비용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매년 약 30만가구가 결혼하지만 신혼부부에 대한 임대주택 공급은 5·10년 특별공급 등 약 1만2000가구(2014년 기준)에 불과한 것도 집값 마련에 애로를 겪게 하는 한 이유인 셈이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한 가임 연령층의 반응도 싸늘하다. 직장일과 자녀양육 양립 환경과 제도가 미흡한데다 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에 대해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워킹맘들은 친정엄마와 도우미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으면 일·가정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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