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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특집]안동의 전통사찰을 찾아서 (18)-모운사(募雲寺)

조덕수 기자 입력 2020.03.25 19:10 수정 2020.03.25 19:10

“넓은 들과 밭의 풍요로움이 조망되는 곳”
“서쪽 하늘로 떨어지는 구름을 보면 번뇌와 욕망이 사라진다”
“백화전 뒤 대숲에 쉬어 가는 바람 소리”
“포근함이 있어 머무르고 싶은 절집”


■ 역사
조계종 제16교구 말사다. 창건 연대나 내력에 대하여 정확하게 전하는 것은 없다.
다만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것과 1842(현종 8) 도광 22년에 백화전을 중수하였다는 사실이 모운사중수기(募雲寺重修記)의 기록에 나온다. 절 아래 동네 이름이 절골이라는 것을 보면 오래된 사찰임을 알 수 있다.

■ 설화
의상대사가 만년에 회향하기 위해 터를 찾았다.
어느 날 의성 고운사에서 서북쪽을 쳐다보니 성주산에 상서로운 기운이 피어올랐다. 대사는 여기가 바로 명당임을 직감하고 모운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모운(募雲)은 신라 8산 중의 하나인 모운산을 상징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성주산은 옛날 성현이 이곳을 지나다가 잠시 쉬어 갔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이는 모운사 중수기에 적혀 있는데 성현은 바로 의상대사를 가르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사찰의 분위기
모운사(募雲寺)는 성주산 7부 능선에 조용히 터를 잡았다.
절터는 낙동강 본류와 지류인 미천(尾川)이 합수(合水)되는 곳이다. 절터는 넓은 들과 밭이 풍요롭게 조망되는 곳으로 경치가 뛰어났다. 가만히 모운사 앞뜰에 서면, 서쪽 하늘로 구름이 떨어지는 모습은 인간의 온갖 번뇌와 욕심이 부질없음을 알 수 있다. 이 순간은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일품이라 할 수 있다. 백화전(白華展) 뒤 대숲에 바람이 쉬어 가는 소리를 마음으로 들으면, 인간의 욕망이 헛된 것임을 알기에 충분하다.
뜰앞 매화나무 푸른 몽우리가 봄빛에 미소짓는 성주산의 모운사는 포근함이 있어 머무르고 싶은 절집이다.

■ 가람의 배치 등
주전은 백화전(白華展)으로 정 서향이다.
맞배지붕 아래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단출 하지만 외로워 보이지 않고 소박미가 눈길을 붙잡는다.
선성각(膳星閣)은 백화전을 정면에 두고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맞배지붕 아래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화려하지 않으면서 정갈스럽다. 백화전 우측의 요사채는 현대식 건물식 낡은 건물로 수리가 필요한 것 같다. 옥신석 1개와 옥개석 3개만이 남아 있는 석탑과 형태가 완전한 삼층석탑 1기가 백화전 뜰을 불심으로 고요히 지키고 있다.

■ 특징
작은 절집에 2007년에 지정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22호인 탱화가 있다.
지장탱화와 제석탱화인데 177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탱화는 안동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 지장탱화는 크기가 전체 높이 155.5㎝ 폭 150.5㎝. 화면 높이 144㎝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십대왕과 권속을 배치한 전형적인 조선 후기 불화양식이다. 색조는 적록이 잘 조화되어 안정감이 있고 필치가 섬세하고 유려하다. 보존 상태로는 좀이 쓸어 온전하지 못한 것이 흠이다.
- 제석탱화는 크기가 전체 높이 92.5㎝. 폭 78.5㎝. 폭 78.5㎝다. 일반 제석탱화에서 보기 드물게 상단 좌측에 흰색의 원안에 목으로 수미산(須彌山)을 표현한 특징을 볼 수 있다. 전체를 사용한 부분 외에 담채 부분은 좀이 쓴 상태가 아쉽다.

■ 찾아가는 길
어느 지역에서 찾아오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남안동 IC에서 내리면 8㎞ 정도다. 그리고 대구와 안동을 잇는 5번 국도를 이용하면 남후면 주민센터에서 3.7㎞에 위치에 있다. 남후면 주민센터에서 924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5분 정도면 모운사 푯말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모운사 푯말에서 800m 정도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작지만 포근하고 정겨운 절집에 이른다.
오는 길에는 눈썹 같은 미천을 따라 924번 지방도가 있는데 강물처럼 여유로움을 느끼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모운사를 찾는 맛이다. 넓은 계곡들과 나지막한 산들이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찾은 이를 반겨준다.
<자료제공=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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