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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심의와 살의' 좋은 의사를 찾아내자

김경태 기자 입력 2025.05.01 07:56 수정 2025.05.06 10:18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의사 가은데는 좋은 의사인 양의가 있고 나뿐 의사인 악의가 있다. 세조 실록에 보면 세조가 의약론을 지어 의원이 지켜야할 의도를 제시하였다. 이를 팔의론이라 하며 의원을 여덟가지로 나눴다. 

첫째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병을 낫게 하는 의사는 심의(心醫), 둘째 환자가 먹는 음식을 조절하여 병을 낫게 하는 의원은 식의(食醫), 셋째 환자에게 약을 잘 써서 병을 낫게 하는 의원은 약의(藥醫) 이상의 의사는 양의(良醫)다. 넷째 환자가 위급하면 자신도 덩달아 허둥대는 의원은 혼의(昏醫), 다섯째 환자가 과장된 고통을 호소하는데 이를 모르고 약을 쓰는 의원은 광의(狂醫), 여섯째 환자의 병을 마음대로 보아 자신의 형편대로 약을 쓰는 의원은 망의(妄醫), 일곱째 없는 병을 지니고 있다하고 약을 쓰는 의원은 사의(詐醫), 앞의 혼의, 광의, 망의, 사의의 못된 것만을 고루 갖추어 사람을 죽는 길로 인도하는 의원은 살의(殺醫), 이상의 5부류는 악의(惡醫)다. 최고의 의사는 심의다.

환자의 마음과 몸을 함께 볼 줄 아는 의사이며 먼저 병이 오게된 마음을 먼저 이해시키고 적절한 처방을 하고 환자 체질에 맞는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개선시켜 나가게 한다. 먼저 질병이 오게 된 마음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들의 헌장인 히포크라데스 선서에 보면 "내가 환자의 이익이라 간주하는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이며 심신에 해를 주는 어떠한 것들도 멀리 하겠노라"는 내용이 있다.

국내의 의사들은 의대생 증원을 반대하며 의사직을 사직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과 인품을 지닌 의사가 아닌 환자의 생명을 자기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직업인이다. 의대생 증원은 19년이 됐으며 의사를 증원한 지는 27년이 됐다. 현재 의사의 수는 OECD국가 중에 최하위인 환자 1000명당 2.2명이다. 의사의 월 수입은 1억에서 수십억을 받는다. 아직도 월 소득 200만 원도 안되는 서민층이 40%나 되고 청년실업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실정이다. 빈부의 양극화 거늘에서 신음하는 이웃을 외면한 의사와 의대생이 자기 밥그릇만 생각하고 있다.

히포크라데스 선서를 하고 의사가 된 의사 선생님들이 정권이 바뀌는 혼란기에 의료개혁을 거부하고 의대증원 원천무효를 외치고 있다. 병원에는 의사에게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맡기고 수술과 처방을 기다리는 환자가 넘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파업과 시위를 하고 환자를 이기의 수단으로 여기는 병원에 가는 것이 무섭다. 의사가 양심으로 진찰과 처방을 해줄지 환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드라마 허준에 보면 스승인 유의원이 제자 허준에게 의사의 정도를 가르치면서 의사는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지녀야 함을 강조했다.

아무리 뛰여난 의술을 지니고 있어도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자비가 없으면 의사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긍훌과 자비를 지닌 심의(心醫)가 없기 때문에 맘과 몸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계속 늘어가고 이름 모를 질병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심의는 몸 질병의 원인인 환자의 마음을 먼저 살펴 본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면 의사도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 진심과 긍휼로 환자를 대하는 심의가 돼야 하는 이유다.

심의와 반대되는 의사인 살의는 환자를 속이고 이용하고 병을 만들어 죽게하는 악한 의사를 말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도 먼저 국민에 대해 심의가 돼야한다. 국민을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지지를 받기 위한 표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국민의 마음을 실피고 느킬 수 있을 때 비로소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를 할 수있다. 환자를 위한 심의가 되는 것과 같다. 의사가 의술만으로 환자를 치유할 수 없듯이 정치인이 재능으로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정치인 가운데는 국민을 잘 못 인도해 의념의 노예가 되고 진영을 위해 희생하게 만든다.

6월 3일 우리 국민은 또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알아주는 심의를 찾아야 한다. 국민을 이념의 노예를 만드는 살의를 격리시켜야 한다. 날마다 방송 화면에 넘치고 있는 후보자의 말과 동작을 지켜봐서는 판단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말한 대로 행동할 지도 의문이고 정권을 잡고 난 뒤에 어떻게 둔갑을 할지 모른다. 살아온 과거를 괘변으로 포장하고 몹쓸 프레임으로 상대를 가두는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살의를 추방하고 사람을 살리는 심의를 찾아야 한다. 살의를 거부하고 심의를 찾는 것은 국민의 화급한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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