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늙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보다 젊은 인구는 점차 준다. 지난 1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저출생 대응 가족패널조사’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출산 의향은 5점 만점에 1.58점에 그쳤다. 반면 한국 남성의 출산 의향은 2.09점이었다. 여성보다 0.51점이나 높았다.
한국은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은 0.7명대로 가장 낮았다. 이것은 전국 19∼59세 남녀 26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면 조사 76.0%, 온라인 조사 24.0%로 진행됐다.
지난 2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25년~2125년까지 100년간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했다. 코호트 요인법은 인구 추계 방식 중 하나다.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한다.
그 다음엔 이를 기준해, 인구에 더하고, 빼서, 미래 인구 산출에 따르면,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 현재(5168만 명)의14.6% 수준인 753만 명까지 줄어든다.
중위 1115만 명,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 명에 그친다. 753만 명은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도 적다. 인구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져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 인구가 30% 정도 줄어든다.
이후 2125년까지 절반 이상 급감한다. 인구가 줄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사람’자체가 줄어, 감소 속도가 더 가팔라진다.
지난 달 1일 스테판 해거드 UC 샌디에이고 석좌특별명예교수에 따르면, 2050년에 한국에 살고 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태어났다. 출생도 급격히 높아지거나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 한국의 인구는 2000년 무렵 5,1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된다. 80세 이상 인구는 17%를 차지한다. 19세 이하 인구는 10% 미만으로 줄어들어, 미래 노동 인구의 기반이 약화한다.
지난해 6월 시민단체 직장 갑질119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출산·육아 갑질’ 관련 이메일 상담, 제보로 58건이 접수됐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다.
지난 6월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5년 4월 대비 올해 4월까지 10년간 인구가 상승한 지방 도시(광역시, 세종 제외)중 양산시가 증가폭 1위(6만 4018명)였다. 같은 기간 경남 내 인구가 증가한 곳(시 단위 기준)은 양산시와 김해시(4,954명↑) 두 곳 뿐이다. 경남 전체 인구가 13만 5,000여 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도내 유일한 성장 도시다.
인구 10만 명에 못 미쳐, ‘미니 구’(區)로 불린 대구 중구가 27년 만에 인구10만 명을 회복했다. 지난 21일 대구시 중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구가 10만 5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중구 인구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27년 만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구 중구 인구는 10만 24명으로 늘었다. 대구 중구 인구는 지난 1998년 12월 기준 9만 9,311명을 기록하며, 10만 명 아래로 곤두박질했다. 이후 최근 몇 해 동안 진행된 도시정비사업과 이에 따른 대단지 아파트가 늘면서, 입주와 정주 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21년 7만 4,791명이던 인구가 2022년 8만 199명, 2023년 8만 9,064명, 지난해 9만 7,711명으로 매년 5,000명 이상 증가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3년 연속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순유입률 1위를 기록했다.
대구 중구는 이날 오후 10만 번째 전입자에게 전입 명패를 전달하는 등 기념식을 열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도시 활력을 되살려, ‘살고 싶은 도시 중구’로 도약한다. 이번 대구시 중구의 경우는 인구 이동이다. 전체적으로 볼 땐, 인구 증가가 아니다. 대구시 중구는 이를 발판으로 인구의 이동보다, 증가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