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11일 오전 경산 와촌면에서 논농사를 짓는 이 모씨(60대)가 가뭄으로 말라가는 자신의 논을 바라보며 한탄하고 있다.뉴스1 |
|
11일 오전 경산 와촌면 용촌리. 농업인 이 모 씨(60대)가 벼 끝이 바짝 말라가는 논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국민학교 때부터 논농사를 지었는데, 이렇게 가뭄이 심한 적은 처음"이라며 "한 달째 논바닥이 바짝 말라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이 내려와야 하는데 저수지도 말라버렸다"며 "2~3일에 한 번씩 위에서 아래로 물을 내려보내는데 위쪽 논에도 물이 부족하니까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아놨다. 맨 아래쪽에 있는 우리는 물구경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마을에서 논농사를 짓는 A씨(60대)도 "며칠 전부터 경산시에 '벼가 말라 죽는다'고 하니까 오늘에서야 살수차를 보냈다"며 "우리는 속이 타들어 가는데 행정은 제 때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8톤 살수차가 A씨 논에 세 차례 물을 공급했지만 가장자리에만 물기가 남아 있을 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땅이 바짝 말라있었다.
A씨는 "흙이 너무 건조하니까 가장자리에서 물을 다 빨아들이는 것 같다"며 "시에서 '살수차가 몇 대 필요하냐'고 묻는데 평생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물을 넣어보니 3번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10번은 더 넣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 살수차를 몰고 온 B씨는 "지금 상황에서 논에 물이 가득 고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긴급히 물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이날 와촌면 용촌리 일대 논 16㏊에 8톤 살수차 3대와 16톤 살수차 1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상황이지만 일본으로 향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상류에서 물을 막아 하류까지 내려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살수차 7대를 임차해 가뭄 피해가 발생한 농경지에 긴급 투입하고 있는데, 대상 면적이 워낙 넓어 농가가 요청하는 즉시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살수차를 투입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396㎜로 평년 57%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상수원인 운문댐 저수율은 평년 절반 수준인 25%대로 낮아져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상태다.
조현일 시장은 전날 "농부들의 땀방울이 서린 논밭이 갈라지고, 수자원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정과 일터에서 절수 실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