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스케이지씨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포항 농민회·포항환경운동연합(이하 대책위)이 지난 3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는 에스케이지씨 골프장 예정지 국·공유지를 자연 녹지로 보존하고, 골프장 개발 허가를 불허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등은 "골프장 예정지 40%(40만㎡)가 국·공유지며 포항시가 그 부지를 사업자에게 임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특혜를 골프장 사업자에게 베푸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명천을 따라 골프장 터 하류 방향으로 7.4km에 유강 정수장이 있어 조정지 설치로 법적 기준(7㎞)을 벗어날 수 있으나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다량의 농약이 장차 어떤 피해와 오염을 가져올지, 가까운 식수원이 가장 먼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 불안과 의문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골프장 개발로 집중호우 때 상류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인근 농경지와 가옥 침수가 우려되고, 주민은 골프장 개발이 가져올 산사태 위험과 하천 범람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환경영향평가에서 골프장 개발로 서식지를 잃는 법정 보호종을 보호 할 대책이 없다"며 "골프장 터 96.3%가 생태·자연도 2등급 자연 녹지로 수달, 담비, 삵, 하늘다람쥐, 참매, 원앙, 황조롱이 등 다수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 등은 "포항시는 골프장이 포화 상태로 2027년까지 4개 골프장(90홀)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급증하는 골프 수요 충족을 위해 산림 녹지, 농경지와 농촌 마을, 저수지와 하천이 모두 골프장에 희생되는 무자비한 개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에스케이지씨는 포항 남구 연일읍 학전리 산 123-1번지 일원에 102만 3414㎡ 규모의 대중골프장(18홀)과 관광 휴양시설 건립 등을 추진 중이며 현재 골프장 개발 허가를 위해 주민 의견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