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빈부격차로 가고 있는 요즘이다. 가진 자는 그 가진 것으로 부(富)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런 땐, 당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시책을 내놔야한다. 이에 사회적 기업이 상당히 유용하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해 온 전통적 기업과는 다르다. 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둔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을 노동시장으로 연결한다. 공공서비스의 수요를 충족한다.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윤리적 경영 문화와 시장’을 이룬다.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기업의 수익은 주주와 소유자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용되기보다는 그 사업체, 또는 지역사회를 위해 재투자된다. 운용방식에서도 친환경적, 민주적 운용 등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시민단체와 민간 연구자들이 실업 극복 방안의 하나로 사회적 기업을 소개했다. 정부는 2003년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모델로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도입했다. 2007년 1월 ‘사회적 기업육성법’이 제정됐다.
2021년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사회적 경제기업 숫자는 2017년 745개에서 이달 기준 1095개로 3년 간 47% 급성장했다. 사회적 경제기업 일자리는 같은 기간 7257개에서 8200개로 13% 늘었다. 매출액은 2017년 1350억 원에서 지난해 1610억 원으로 20% 늘었다. 사회적 경제기업 대상 공공 구매는 지난해 기준 214억 원으로 2017년 118억 원보다 약 80% 이상 증가했다.
2021년 경북도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 자치단체 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 대상, 2018년 장려상, 2019년 우수상에 이은 수상이다.
경북도가 2024년 사업 보고 기준, 경북 사회적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일자리 창출 및 취약계층 고용, 사회공헌 실적 등 사회적 기업을 평가하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47억 원 늘어난 5,574억 원을 달성했다. 인증 사회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관련 조사 이후 최초로 20억 원을 돌파했다. 상근 근로자 숫자도 지난해 대비 7.8%나 늘어난 4,412명이었다. 사회적 기업의 최대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취약계층 고용도 전체 근로자 수 중 2,450명을 차지해, 55.5%를 기록했다.
돌봄, 교육 등 사회 서비스의 무상 수혜 인원은 지난해 대비 1만 7,000여 명이 증가한 연간 10만 6,700명에 달했다. 기업 이윤을 사회적 목적으로 재투자한 금액 역시 147억 원이 증가해, 295억 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201%이상이 증가한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의 상승 폭이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전체 43%다. 근로자 중 여성이 61%를 기록했다. 각각 역대 최고 수치에 이르러, 사회적 기업이 여성의 사회참여와 고용 창출에 큰 역할을 다했다.
경북도가 ‘규모 있고, 견실한 사회적 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육성한 ‘10-10클럽’(매출 10억 원, 고용 10명 동시 달성) 달성 기업은 72개다. 매출 10억 원 이상 기업도 최초로 100개를 넘었다. 전체 기업 수 대비 30%를 돌파했다. 저소득 난치병 아동 치료비 생활비 지원 페스타(2021~2022), 경북 해녀 지원 크라우드 펀딩(2023) 미혼모와 싱글 맘 지원 특별 판매전(2023~2024) 등 지역 사회 의제에도 대응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해마다 기획해 운영했다. 싱글 맘 돕기 특별 판매전서 발생한 매출액의 10%를 기부했다.
박동식 경북 사회적기업협의회장은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끌었다. 최영숙 경제통상국장은 사회적 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한다. 사회적 기업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고른 부(富)를 누리는 사회다. 이는 바로 취약계층이 보다 적은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경북도는 지름길을 닦는 행정에 주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