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물체 중량의 70∼80%를 차지한다. 인간의 신체도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이다. 인체 내에서의 물은 물질 대사에서 생긴 노폐물을 용해한다. 이런 물임에도 인간이 먹는 물엔 많은 문제를 안았다. 전 세계가 산업화과정을 거친, 17~18세기부터, 한국은 60년대부터 물은 오염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상수도를 먹을 수가 없는 여러 가지 악조건이 일부 있는 판이다.
지난 1월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생수 3병에선 적게는 11만개, 많게는 37만개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중에선 90%는 머리카락 10만분의 1 크기인 나노 플라스틱이었다. 나노 플라스틱은 입자가 작아 위장이나 간 등으로 유입될 수 있다.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심장이나 뇌로 들어갈 위험도 도사린다.
지난 5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왜관 수질측정센터에서 수행한 2023년 낙동강 미량 오염물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전체 조사 지점에서 조사 대상 114종 중 산업용 29종, 농약류 32종, 의약 물질 15종 등 총 76종의 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5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에드워드 존스 박사팀의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따르면, 깨끗한 물은 식수와 위생뿐 아니라 식량, 에너지, 공산품 생산 등에도 꼭 필요하다. 이전의 물 부족 평가들은 주로 수량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수질은 그 중요성에 비해 잘 다뤄지지 않았다.
물이 이런 판에 대구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엑스코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물 분야 해외 도시 대표, 학계 및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물도시 포럼, 국제 물 산업 컨퍼런스, 세계 물 클러스터 리더스포럼 등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물 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세계물도시 포럼’(WWCF)은 2015년부터 대구시에서 매년 개최했다. 물 선진도시와 개도국 도시간 물 관련 정책 및 기술 등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는 핀란드 미켈리, 일본 구마모토, 필리핀 마닐라, 네팔 카트만두 등 9개 국가 9개 도시가 참여한다. 유엔지역개발센터(UNCRD), 스톡홀름 물연구소(SIWI), 세계물위원회(WWC), 아쿠아패드(AquaFed) 등 7개 국제기관도 참여한다. 포럼의 주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 물 안보 증진 방안’과 ‘물산업 진흥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이다.
도시간 물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실행 가능한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추진한다. ‘국제 물 산업 컨퍼런스’(IWIC)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깨끗한 물 확보’다. 세계 물 시장 전망과 관련 기술 동향 등을 공유한다. 국내 물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증진하는 국제행사다. 국내외 11개 국가 250여 명이 참가한다.
기조 강연, 테크니컬세션, 인더스트리세션, 포스터세션, 산업시찰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환경공단과 유네스코 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등이 참여하는 인더스트리세션에선 글로벌 물 기업과 한국강소기업과의 동반 진출과 물 산업 정책의 이해, 미래 대응 ESG 등 물 기업 종사자를 위한 특강이 진행된다. ‘세계 물 클러스터 리더스 포럼’(WCLF)은 ‘물 클러스터의 지속가능한 재정 기반 구축’이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4’기간 중 총 76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전시회에서는 수돗물 생산 및 공급, 하·폐수 처리 및 방류, 초순수, 상·하수도 시설 엔지니어링, 산업용수 설비 및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해외 바이어 초청해, 수출 상담회를 운영한다.
대구 홍보관에는 안동댐 용수를 식수로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금호강 르네상스, 물 산업육성 및 지원 사업 등 전반적 물 관련 시책에 대해 홍보한다. 지난 3월 환경부는 ‘2023 물 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물 산업 수출액은 약 2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물 산업 중심도시의 역할을 다한다.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는 것도 중요하다. 더하여, 수출에도 물 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