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후 2시경 부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잠수함(1200t급)과 노르웨이 상선 호그런던호(6만 8071t) 간의 충돌 사고원인은 ‘교신내용 파악 오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미래통합당 강대식 의원(대구 동을·사진)이 지난 20일 해군·해양경찰청·해양안전심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돌 직전까지 해군 잠수함과 호그런던호 간의 교신은 없었으며, 실제 교신은 호그런던호와 배 전방 우측에 있던 ‘제3의 해군함정’ 사이에 이뤄지면서 혼선으로 빚어진 사고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제3의 해군함정은 “현 침로(직선 항해) 및 속력을 유지하겠다”며, 호그런던호에 교신했지만 호그런던호는 이를 마주오던 잠수함과의 교신으로 오인해 ‘좌현(뱃머리 왼편) 대 좌현 통과’로 인식하고 항해 중에 침로를 우현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해군함정과 호그런던호 사이의 교신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잠수함은 배 전면으로 항로를 튼 호그런던호를 피하기 위해 급히 속력을 내 좌현 회피기동을 시도했으나 함미(잠수함 꼬리) 부분이 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호그런던호 뱃머리와의 충돌로 이어졌다.
이 충돌로 잠수함은 스크류 4개가 떨어져 나갔고 수평타와 음탐기 등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그런던호는 뱃머리 하단에 구멍이 뚫렸고 뱃머리 정중앙 부분 3곳이 휘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없는 데다 자력으로 귀항했으며, 승선 인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해명했다.
특히 강 의원은 “해군은 충돌사고시 큰 인명피해가 있을 뿐 아니라 전력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상수칙만 지키면 괜찮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충돌사고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 충돌 사건에 대해 현재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이 수사·조사 중이다.
황보문옥 기자